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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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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1.08.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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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가 저지른 역사적 만행중에서 용서할수 없는 것은 소위 「데이신타이」(정신대)라는 이름으로 꽃다운 한국 여성들을 종군위안부로 끌고간 일이다. 정신대의 자격은 16세에서 40세의 미혼여성으로 돼 있었으나 막판에 12세의 어린소녀까지 강제로 끌고가서 일본군의 노리개로 삼았다. 천인공노할 일이다. ◆세계전사를 아무리 뒤져봐도 종군위안부를 집단으로 끌고 다니면서 전쟁을 한 민족은 일본밖에 없다. 제2차 세계 대선 말기에는 이들 종군위안부가 물경 20만명선까지 이르렀고 그 대부분이 한국여성으로 충당됐다. 일본군대는 한손에 총과 한손엔 여자로 무장됐던 셈이다. 이들 정신대들은 참호속에서 짐승처럼 순결을 짓밟히고 나선 패퇴할때는 짐스럽다고 집단 학살됐다. ◆그러나 정신대에 관한 일본 기록은 한건도 없다. 일제가 이 엄청난 만행을 감추기 위해 근거서류를 모두 없애버렸기 때문이다. 다만 1946년 2월 미군 오키나와 기지 사령부가 보고한 조선인 포로명단 1천6백명 가운데 1백명의 한인여성 명단이 들어있어 이들이 정신대가 아닌가 추측하고 있을뿐이다. 정신대에 관한 진상파악이 급선무지만 일본 정부의 비협조로 어려움이 많다. ◆일본 외무성의 다니노(곡야작) 아시아국장이 27일 참의원 예산위에서 정신대의 보상문제에 관해 이미 65년 한일협정으로 정부간에 매듭지어진 문제라고 일축,우리를 분노케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종군위안부로 끌고갔던 정신대나 원폭피해자 등 피해보상 문제가 제기될때마다 한일협정을 들고 나오지만 우리가 주장하는 피해보상은 협정이전의 인도적인 문제다. ◆태평양전쟁때 일본은 황국신민이라면서 한국인을 징병과 징용 및 정신대로 끌고가서 전쟁도구로 써먹었다. 전쟁이 끝나자 샌프란시스코 조약에 의해서 일본 국적을 상실했다면서 보상을 기피하는 것은 앞뒤가 안맞는다. 한 입으로 두말을 하는 셈이다. 전쟁 희생자의 보상문제가 성의있게 해결되지 않고서는 한일 양국민간의 우호는 성립될수 없다는 것을 일본 당국자는 깨달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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