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블로프등 대취해 각료회의서 횡설수설/야나예프도 보드카 2병 비우고 인사불성소련 보수파 쿠데타가 저지된데는 옐친이 주도한 국민적 저항이 주요인이었지만 주도세력의 상호불신과 함께 술도 한몫했음이 밝혀졌다.
29일자 미 월스트리트저널지와 영 가디언지에 의하면 쿠데타 주동자들이 크리미아 별장에 고르바초프 대통령을 연금시키고 「8인 국가비상사태위」를 구성하던 18일 밤 야나예프 부통령과 파블로프 총리는 만취된 상태였다.
파블로프가 개최한 아들의 귀향파티에서 거나하게 취한 두사람은 크류츠코프 국가보안위(KGB) 의장이 소집한 크렘린 회의에 나가 고르바초프의 와병으로 비상조치를 취한다는 성명에 서명했다.
이 자리에는 8인위를 비롯해 루키야노프 최고회의 의장,베스메르트니흐 외무장관과 크리미아에서 고르바초프를 설득하다 실패하고 돌아온 볼딘 대통령비서실장,세린 당중앙위서기장,플레하노프 KGB 지구대장 등이 참가했다. 크류츠코프는 이 자리에서 일부군의 모반 「정보」를 보고하고 볼딘 등은 대통령의 유고상태를 거짓 증언했다. 냉랭한 분위기 속에 이미 지도부내에 불신이 싹트기 시작했다.
다음날 각료회의를 주재한 파블로프는 간밤에 있었던 모임사실을 들려주며 횡설수설하다가 병을 칭하며 집에 틀어박힌채 나오지 않았다.
베스메르트니흐도 슬금슬금 자리를 피했다. 강경파인 푸고 내무장관과 크류츠코프도 각자 사무실에서 따로 놀았다.
야조프 국방장관은 21일 열린 군지휘관 회의에서 아예 쿠데타의 반전을 원하는 시사를 했고 이에따라 지휘관들은 군의 복귀를 결의해 쿠데타는 거사 3일만에 무위로 끝나고 말았다.
야린 고르바초프 보좌관에 의해 연금이 된 야나예프는 이후 보드카 2병을 마시고 곯아 떨어졌다가 다음날 야린이 깨웠을때엔 사람을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대취돼 있었다.<윤석민기자>윤석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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