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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르비 신당이 차세대정치 주도”/소 정치공백 어떻게 메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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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르비 신당이 차세대정치 주도”/소 정치공백 어떻게 메울까

입력
1991.08.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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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 표방으로 공산당세력 흡수할듯/「민주개혁운동」 「인민민주당」등도 득세전망1917년 10월이후 소연방 통치의 근간이 돼왔던 공산당이 스스로 해체를 결정함에 따라 소련은 지금 권력의 공백상태를 맞고있다.

옐친 러시아공 대통령과 소브차크 레닌그라드시장 등 인기있는 몇몇 대중지도자가 이같은 진공상태를 부분적으로 메우고 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한시적인 현상일뿐 공산당을 대체할 새로운 정당의 출현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공산당의 일당독재를 명시한 헌법조항이 삭제돼 다당제의 토대가 마련된 지난 2월이후 소련에는 이미 왕당파에서 신스탈린주의당에 이르기까지 각양각색의 정당이 생겨났다. 하지만 아직까지 공산당을 대신해 정국을 주도할만한 정당은 뚜렷하게 부각되지 않고 있다.

소용돌이치는 소련의 현정국속에서 장래의 수권정당으로 뿌리내릴 가능성이 있는 정치단체들을 살펴본다.

▲민주개혁운동(MDR)=가장 널리 알려진 개혁파 신당으로 셰바르드나제 전 외무장관과 야코블레프 전 대통령보좌관이 참여하고 있다. 보수파의 쿠데타기도 실패이후 위의 두사람이 각각 연방부통령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등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민주러시아운동(DR)=MDR처럼 개혁파의 정치단체로 출발했지만 러시아 민족주의의 색채가 짙다. 소련의 국가지배 이데올로기가 공산주의에서 민족주의로 바뀌고 있는 추세에 힘입어 적어도 러시아공내에서는 유력한 정당으로 발전할 잠재력이 크다.

▲인민민주당(PDP)=이달초 루츠코이 러시아공 부통령이 공산당을 탈당하며 만들었던 「민주주의를 위한 공산주의자 모임」을 모태로 결성됐다. 루츠코이가 쿠데타저지 과정에서 대활약한후 급속히 세를 확장,가장 주목받는 신당으로 부상했다. 현재 2백만 당원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기존 개혁성향의 공산당원을 흡수,범개혁파 정당으로의 도약을 꾀하고 있다.

▲고르바초프의 신당=고르바초프 대통령이 기존 공산당을 해체하고 새로운 「좌파 세력」의 정당창설 가능성을 시사한후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창당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 정당이 출범할 경우 단숨에 전국적인 조직과 영향력을 확보하게 될 것으로 전망한다. 비록 최근의 대규모 탈당사태로 그 세가 크게 위축됐지만 공산당은 아직도 1천5백만의 당원을 지니고 있으며 70여년동안 소련역사에 깊이 뿌리내린 저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또 앞으로 소련의 정치풍토가 급변한다해도 직접선거에 대비한 정당조직을 만들고 관리할 노하우를 지닌 인력이 공산당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재 개혁파 신당들도 실제적인 필요때문에 이들 공산당출신 전문가들을 영입하려하고 있다. 관측통들은 고르바초프 자신이 공산주의 이념의 근본적인 정당성을 굳게 믿고 있으며 공산당의 과거업적에 대해서도 긍지를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공산당의 재건에 착수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이럴경우 고르바초프의 신당은 강경공산주의 이데올로기를 희석시킨 서구식 사회민주주의 이념을 표방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김현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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