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강경파 무장저항 가능성/절망감이 모험적 행동 일으킬수도/공산주의자에 대한 보복도 변수로/고르비는 「연방 핵관리자」로 유용성【파리=김영환특파원】 프랑스의 저명한 소련문제 전문가인 미셀·타튀씨는 26일 르몽드지에 기고한 글을 통해 소련의 공산주의가 종언을 고했다는 견해를 반박하고 나섰다. 타튀씨는 지난 1주일동안 소련에서 벌어진 혁명적 상황은 「긴 시대의 시작」에 불과할 뿐이라고 말하고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도 앞으로 「얼마간은」 소련과 세계를 위해 필요한 존재라고 못박았다.
다음은 타튀씨의 기고문 요지.
『모든것이 급속히 진행돼 모든게 완수된듯 보인다. 극적인 1주일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은 훨씬 긴 시대의 시작에 불과하다. 이 기간이 어떤 내용을 지닐것이냐는 다음의 질문에 상관된다. 첫째 구질서를 지지하는 자들의 저항이 배제될 것인가이다. 그것은 아마도 아니다.
아흐로메예프 원수의 자살은 그가 쿠데타 가담자건 아니건간에 구체제하의 향수를 지닌자들에게 전혀 희망이 없음을 확인해준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이러한 절망은 보다 활동적인 분자들을 모험적인 행동으로 몰아갈수도 있다.
더 이상 잃을것이 없는 보수주의자들은 「싸우거나 사라지는」 두가지 방법 이외에는 선택이 없다. 따라서 무장저항의 가능성은 배제할수 없다. 모스크바에서는 아닐지라도 군부강경파와 당기관에 의해 장악해온 일부 지방에서는 저항이 있을수가 있는 것이다.
이와관련,지난번 러시아 대통령 선거에서 초보수적인 정강으로 출마했던 볼가·우랄군 구사령관인 마카쇼프 장군이 어떻게 됐는지 보자.
그리고 아프간전쟁의 영웅으로 리즈코프와 함께 출마했던 보다 젊은 그라모프 장군은 같은 선거에서 그로바초프의 민주적 개혁은 물론 고르바초프가 정치적 적수들에 대해 보이고 있는 유연한 자세에 경멸을 감추지 않았다. 새 국방장관이 사령부장교의 80%가 교체돼야할 것이라고 공표한 점도 군부세력은 믿을수 있는 조직이 아니라는 증거다.
이러한 궁극적인 반동주의자들은 부대를 필요로 하나 군대내의 상황은 결코 그들에게 희망을 주지 않는다. 모스크바에서 쿠데타의 실패를 유발한 것은 KGB부대를 포함한 탄압적인 기구의 주요 부분의 이탈에 따른 것이다. 우리는 또 내무부 산하 특수부대인 오몬(OMON)의 출동도 보지 못했다. 러시아공화국 정부는 군대도,경찰도 조직할 시간을 아직 갖지 못했다. 지난 봄 조직된 러시아 KGB는 겨우 3백명으로 수십만명의 소련 KGB요원과 비하면 한 방울의 물이다.
또다른 질문은 백색 테러의 공포,즉 공산주의자에 대한 유혈적인 해결을 지향할 것이냐는 점이다.
옐친과 그의 친구들은 이러한 가능성을 배제했다. 그들은 국내는 물론 국외에서도 쿠데타 세력이 파괴하고자했던 「법치국가」의 회복을 근심하는 책임있는 정치가의 인상을 주는것이 모두의 이익이 된다는 사실을 잘알고 있다.
그러나 그것은 그들이 가진 뜻과 태도에 좌우된다.
보다 교활한 반동주의자들은 지역단위나 보다 광역에서의 무력개입을 정당화하기위해 무정부 상태의 진행을 방관하는데 관심을 가질 것이다.
소련의 최근 상황은 89년의 동구와 다르다. 당시 공산당들은 거리의 압력하에서 실질적으로 붕괴돼 있었으며 모든 점에서 특수한 사례인 루마니아를 예외로 하면 무력행사에 나서지도 않았다.
마지막 질문은 고르바초프가 필요한가라는 점이다. 아직도 얼마간은 그렇다. 아마도 연방 대통령은 공화국간의 문제해결을 위해 그의 라이벌 앞에서 상석을 양보하는 모역을 견뎌야할 것이다.
그리고 그는 옐친이 민족주의를 러시아에 우호적인 방향으로 이끌면서 새로운 중심으로 그보다 더 잘 이끄는 장면을 목격할수 있을 것이다. 한편 이전의 망설임과 구박은 상황을 악화시킬 뿐이다. 그러나 고르바초프는 외국에 대해 유용하다. 그는 새로운 질서의 수립때까지 핵무기와 그것이 국제적인 면에 부과하는 매우 특별한 책임을 진 수탁자에 불과할 것이다. 그것이 소련연방에 남은 유일한 것이라고 해도 그것은 무시할수 있는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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