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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군대」,소 안정 최대 변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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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군대」,소 안정 최대 변수로

입력
1991.08.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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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방­국경경비­보안군 명령계통 달라 충돌조짐/위기 장기화·숙청단행땐 친위 쿠데타 가능성도소련사회 전체가 총체적 변혁기에 접어든 가운데 쿠데타 실패 이후에도 물리적 강제력과 휘발성을 상당부분 유지하고 있는 소련군부의 향후거취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즉 무력을 독점하고 있는 소련 군부가 쿠데타 실패후 정국 주도권을 장악한 개혁파 세력에 대해 본격적인 제동을 걸고 나올경우 소사태는 또다른 반전을 거듭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소련군부가 군통수권자인 미하일·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의 권력유지와 국가위기 극복을 구실로 친위 쿠데타를 도모할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는 현재의 급박한 소 정국상환을 고려할대 소련 군부의 향배는 태풍의 눈으로 등장한 소련사태의 안정에 결정적 변수로 작용하리라는 관측이다.

물론 예프게니·샤포스니코프 신임 소 국방장관은 취임하자마자 『소련군은 결코 어떤 경우에도 우리의 인민에게 무력을 행사하지 않을 것』이라며 일부의 친위 쿠데타설을 일축했다.

샤포스니코프 국방장관은 또 군부와 KGB 및 기타 보안기구들로부터 공산당을 축출하라는 고르비의 조치에 적극적인 지지를 표명한뒤 『소련군 지휘부에 대한 전면 숙청작업을 단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쿠데타가 실패한 뒤 더욱 가중되고 있는 군지휘 계통의 혼란과 함께 고급장교의 80%를 교체하겠다는 신임 국방장관의 이같은 발언은 소군부내 보수파 세력에 의한 집단행동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는 지적이다.

사실 공군참모 총장출신의 샤포스니코프 국방장관은 전통적으로 육군이 강한 소 군부내에서 그렇게 튼튼한 지지기반은 확보하지 못한 상태이다.

따라서 신임 국방장관이 주도하는 대대적인 숙군조치가 실행에 옮겨질 경우 소 군부는 이미 공산당과 기타 권력기관에서 본격화된 보혁충돌의 위험성을 면키 어럽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명령계통이 전혀 다른 ▲국방부 산하 연방군 ▲KGB 산하 국방경비군 및 직할보안 병력 ▲내무부의 국내보안군(MVD) 등 3대 무장병력이 지휘부의 정치성향에 따라 상호대결할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다.

이미 「3일천하」로 끝난 지난 궁정쿠데타에 소 군부가 어느 정도개입 되었는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또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군부가 쿠데타 세력의 명령에 따르지 않았다며 군부옹호 입장을 천명하고 있다.

그러나 보리스·옐친 러시아공 대통령과 야코블레프 전 대통령 고문 등을 비롯한 개혁파 인사들은 수백명의 군장성이 퇴진해야 마땅하다고 맞서고 있어 군부의 책임 추궁범위와 폭을 둘러싼 긴장감이 증폭되고 있는 실정이다.

「붉은 군대」로 상징되어온 소련군부는 볼셰비키 혁명이후 정치전면에 나선적이 한번도 없다. 즉 군에 대한 당의 지배원칙이 무너지지 않는 이상 소련군부가 국가 최고권력을 차지할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제정러시아 말기의 정치적 혼란에 버금가는 현재의 위기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소련 정국에는 결국 군부의 입김이 확대될수 밖에 없으리라는 전망이다.

특히 잇단 군축조치의 여파로 소련군 내부의 위기감과 불만이 극도에 달한만큼 소군부는 이제 더 이상 크렘린궁의 그늘에만 머물러 있으려 하지는 않을 것이다.

트로츠키가 적군을 창설한 이후 「위대한 인민의 군대」 임을 자처해온 소련군이 반볼셰비키 혁명의 와중에서 끝까지 정치적 중립을 견지해 소련 국민의 곁에 남아있게 될지가 큰 관심거리이다.<장현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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