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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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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1.08.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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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셰비키혁명이 한창 무르익던 1917년 페트로그라드 군관구 사령관 라브르·게오르기예비치·코르닐로프 장관은 공산주의자들의 쿠데타 위험을 미리 막겠다는 생각으로 선제쿠데타를 감행했다. 당시의 케렌스키 총리도 그런 조치를 환영 하리라는 생각으로 그는 부대를 이끌고 나가다가 케렌스키의 명령에 의해 체포된다. ◆훗날 「코르닐로프 사건」으로 불리는 이 오산쿠데타 미수는 결과적으로 제정을 보다 약화시키는 결과를 빚어 볼셰비키세력의 기세를 돋우면서 러시아의 공산화를 촉진시켰다는 게 오늘날의 평가다. 지난 19일 개방정책에 대한 반동적 쿠데타는 어쩌면 그렇게도 74년전에 공산화를 촉진했던 쿠데타와 정반대현상을 빚어냈는지 역사의 「주고 받기」를 실감케한다. ◆두 쿠데타가 극명하게 드러내듯 이 러시아를 중심으로한 연방제국의 운명은 74년간 시행착오를 거듭해온 셈이다. 바꿔말해 그들의 역사는 공산체제로 인한 74년간의 후퇴를 뒤늦게 깨닫게 된것이다. 마치 바둑판의 흑백들을 시간잡아가면서 맞바꿔놓는 과정을 보는 느낌이다. ◆최초의 소비예트(평의회) 정부가 사유재산권 폐기를 선언하자 카스피해 서안 바쿠지역 유전에 막대한 투자를 한 영국은 이미 군대를 파견,자국재산보호에 나섰고 프랑스도 합세하여 볼셰비키 세력에 대항하는 백러시아 군대에 장갑차,대포 등 각종 무기를 지원하여 노골적으로 공산화를 저지했으나 결과는 트로츠키 지휘하의 적군의 승리로 끝났다. ◆그러나 이번 소련의 공산체제 붕괴과정에선 서구측은 군사개입 없이 소련의 개방추구세력을 지원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옐친은 그동안 「제국주의 세력」으로 매도하던측에 원조를 청하는 편이 공산체제 유지보다 나은 선택임을 누구보다도 잘알고 있다. 북한이나 중국,쿠바 등이 그런 여파를 체감하고 보다 나은 선택을 하기까지 그리 오래 걸릴것같지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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