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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르비 직선대통령 출마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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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르비 직선대통령 출마 불투명

입력
1991.08.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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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감·권위상실 현저… 옐친위상 강화와 대조/“압도적 당선 어려워 이제는 바톤 넘길때” 분석도【모스크바=이장훈특파원】 소련을 개혁과 개방으로 이끌었던 미하일·고르바초프 대통령의 향후 위상은 어떻게 될것인가.

26일 소련 연방최고 회의에 출석한 고르바초프는 대의원들에게 급진개혁 정책을 추진할 것을 다짐했지만 과거의 자신감이나 권위는 찾아볼 수 없었다.

신연방조약,시장경제로의 전환,권력구조의 개편 등 앞으로 소련이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해 조목조목 설명하면서 대의원들에게 동의를 구하는듯 했지만 그의 얼굴에는 수심이 가득차 보였다.

과거 고르바초프가 연설할때면 보수파와 개혁파 모두를 만족시키면서 자신의 견해를 밝혔지만 지금은 그의 주위에 보수파들이 모두 없어져 더 이상 애매 모호한 태도를 취하지 않아도 되게됐다.

그의 이같은 분명한 태도에도 불구,어쩐지 목소리에 공허감이 배어있는 것은 이번 쿠데타로 당한 수모 및 모욕감에다 「피를 파워」의 대변자로 등장한 옐친 러시아공 대통령의 위상강화 등이 원인인것 같다.

하지만 보다 중요한 원인은 그가 생각했던 새로운 소련을 만든다는 비전이 이번 쿠데타로 크게 상처를 입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또 신연방조약이 체결되면 곧바로 실시될 예정인 연방대통령 선거에 그 자신이 출마할지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가 최고회의에서 『쿠데타에 책임이 있다』고 발언한 대목도 앞으로 실시될 대통령 선거 출마와 관련,주목해야 할 점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그가 과연 국민의 직접선거로 연방대통령직에 당선될 수 있을지 여부는 아직도 의문이다.

일부에서는 당과 KGB 군부 등 국가 중추세력이 몰락한 시점에서 그를 지지할 세력이 없는 만큼 과연 그가 대통령 후보로 나서도 압도적인 승리를 하기는 힘들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일부 언론에서는 지금이 바로 고르비가 몰락하는 「시작점」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고르바초프가 가졌던 비전은 이제 바통을 넘겨주어야할 단계인것 같다.

그러나 그는 지난 6년간 페레스트로이카로 소련을 변화시켰으며 그 변혁의 힘이 쿠데타를 실패하도록 만들었다.

이는 누구도 부인할수 없는 그의 공적이다. 고르비의 행보에 이처럼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그가 불가능해 보이던 소련을 환골탈태 시켰기 때문에 이번에도 이런 난관을 멋지게 뚫고 나가 「모스크바의 불도옹」이 될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때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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