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 “성공” 발표 경솔한 미테랑… 여야 공방전 자초【파리=김영환특파원】 소련에서 쿠데타는 「3일 천하」로 끝났지만 프랑스에서는 요즘 불정부의 대소정책,특히 미테랑 대통령이 지난 19일 TV회견에서 쿠데타 세력에 대한 「나약한」 태도와 탱크위에 올라 레지스탕스의 선봉으로 쿠데타 봉쇄에 큰 역할을 해 국제적 인기를 획득하면서 고르바초프의 대안으로 등장한 보리스·옐친에 대한 논쟁이 꼬리를 물고있다.
불야당은 미테랑 대통령이 쿠데타 발생 첫날인 19일 밤 TV회견에서 쿠데타가 『일단계는 성공했다』고 말하고 쿠데타 세력을 「신지도부」리고 호칭한것은 민주주의를 침해한 세력에 대해 나약함을 드러냈으며 쿠데타를 「기정사실」로 본것이라고 공격하고 있다.
특히 발레리·지스카르·데스탱 전 대통령(불 민주동맹당수)은 미테랑 대통령이 쿠데타 장본인인 야나예프의 서신을 꼭 읽어야 했느나고 공격했다.
미테랑의 태도는 부시 미대통령이 쿠데타를 즉각 규탄하고 옐친과 함께 적법 선출된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복귀를 선언한 것이나 존·메이저 영국총리가 쿠데타를 즉시 「위헌」이라고 규탄한것과 대조를 보인게 사실이다.
우파신문인 피가로지는 22일 이러한 정부의 대응을 89년 베를린 장벽 붕괴의 필연성이나 임박을 예견치 못한것에 덧붙여 불안스런 분석의 과오로밖에 설명될수 없는 「정치적 이중근시」라고 비난했다.
물론 불정부는 사태가 더이상 악화되기전에 서둘러 진화작업에 나섰다. 불정부는 20일 유럽공동체(EC) 외무장관 회담에서 뒤마장관이 앞장서서 쿠데타를 규탄하고 EC 정상회담 개최를 요구하는 등 톤을 높였다.
어쨌든 미테랑은 소궁정쿠데타 발발이후 가진 첫번째 회견에서 범한 나쁜 인상을 지우기위해 쿠데타가 끝난 21일 밤 예고없이 다시 기자회견을 갖고 소련의 민주주의 복귀를 환영했다.
이러한 공방전은 결국 지난 4월 스트라스부르의 EC의회 본부를 방문했을때 보리스·옐친 연방의회 의장에 대한 홀대의 비판으로 비화했다.
파리에 온 옐친은 미테랑 대통령을 만나려 했으나 장·루이·미앙코 비서실장만을 만났으며 대통령과는 악수만 했다고 당시 보도됐었다. 그러나 22일자 피가로에 다르면 미테랑 대통령은 옐친과 만나겠다는 사실을 고르바초프에게 통고한뒤 옐친과 약 20분간 만났다고 한다.
미테랑 대통령은 결국 22일 옐친 러시아공 대통령의 프랑스 공식방문을 초청했다. 옐친은 22일 EC의원들로부터 노벨상 후보로 추천받게 됐다. 미테랑 대통령의 「경솔」에서 파생된 일련의 논란은 사태분석 눙력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증명하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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