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백42㎜ 폭우 충격 아직 넋잃어【부산=김창배기자】 태풍 글래디스가 할퀴고간 부산 해운대구 반여1동과 금정구 금사동 회동동일대 주민들은 이틀이 지난 25일 하오까지도 넋을 잃고 있었다.
경남 양산·부산 금정구일대에 쏟아부은 6백42㎜의 초특급 폭우로 폭50∼1백m의 수영천이 범람하는 바람에 막대한 타격을 입은 이들 지역에서는 물에 젖은 가재도구와 공장의 기계류 등이 골목마다 널린채 주민들이 어디서부터 어떻게 손을 대야할지 모르는 표정이었다.
상습침수 지역인 사상 신평 장림공단과 달리 웬만한 폭우에도 수해를 모르고 살아왔던 지역이어서 주민들의 충격은 더욱 컸다.
관할 금정·해운대 구청은 피해발생 이틀이 지나도록 정확한 피해규모를 산출하지 못하고 있으나 피해업체가 2백50여개에 1천억원 정도,침수된 1천5백여가구의 이재민이 6천명을 넘는 것으로 보인다.
금사동 77의4 박경래씨(44·여)는 『아침 식사를 마치고 TV를 보는데 대문이 와당탕 열리면서 황토물이 노도같이 밀려들어와 겨우 피신했었다』며 『이런 피해에도 당국은 여태 피해조사조차 않고 있다』고 불평했다.
봉제업체인 (주)삼정어패럴 대표이사 박선문씨(43·금사동 75의27)도 가뜩이나 불황인 판에 정상가동까지는 3주는 걸릴 전망』이라며 『추석은 다가오는데 직원 3백명의 임금지급이 걱정된다』고 한숨을 지었다.
부산시와 관할구청은 군부대의 지원으로 복구에 안간힘을 쏟고 있으나 각종 중장비와 양수기가 부족해 25일 하오 늦게까지도 지하의 경우 태반이 침수상태이다.
수재민들은 엄청난 폭우로 인근 장산과 회동수원지에서 몰아닥친 물이 수영천을 범람케한것이 재해의 1차적 원인이라고 인정하면서도 『수영천 직강공사로 강폭이 좁아져 물이 제대로 빠지지않은 탓도 있다』고 주장,합리적 대책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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