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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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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1.08.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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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새로운 질서」가 예상보다 빨리 뿌리를 내려가고 있는것 같다. 보수회귀세력들의 쿠데타를 좌절시킨 소련국민들의 민의가 역사의 촉매역할을 하고 있다. ◆냉전체제가 가고 「타협과 협력시대」가 오는것을 의미하고 있는 새로운 질서는 공산국가들의 페레스트로이카(신사고) 정착이 필요충분조건이다. 이제 역사의 초점은 공산국가중 어느나라가 이 정착에 먼저 도착하느냐는 페레스트로이카 경주로 옮겨가고 있다. ◆주요경쟁자는 역시 공산체제의 두기둥이었던 중국(중공)과 소련. 중국의 등소평은 정치체제의 민주화는 보류하고 경제체제의 시장경제화에 주력,성공을 거두었다. 그들은 정치적 민주화를 제한된 범위에서 허용해 왔으나 89년봄 천안문 학생시위 탄압사건을 계기로 보수체제로 역류했다. 반면 소련의 고르바초프는 정치적 다원화에는 성공했으나 경제개혁에는 실패했다. 중국은 빵문제는 해결해줬으나 자유는 제약하고 있고 소련은 자유는 풀어줬으나 빵문제를 풀지 못하고 있어 대조적이다. ◆페레스트로이카 경기에서 중국방식이 소련방식보다 효율적인 것으로 인식돼왔었다. 그러나 빵문제가 해결되고 나면 자유의 요구가 따른다는 것은 역사가 입증하고 있다. 중국이 언제까지나 정치적 억압을 유지할수 있을 것인가. 개혁의 장벽인 노멘클라투라(공산당당료조직)를 정치적으로 침몰시킨 소련이 궁극적으로는 체제전환경쟁에서 중국을 앞설지 모른다. ◆북한이 모스크바 쿠데타 실패에 실망과 좌절을 느꼈으리라는 것은 그들의 보도태도로 봐 쉽게 짐작할 수 있다. 공산주의 체제의 종주국들인 소·중국이 탈공산화의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 북한만은 「우리식 사회주의의 필승」 운운하고 외쳐대고 있다. 언제까지나 『존경하는 어버이 수령…』 『경애하는 김정일동지…』의 주문만 외워댈 것인가. 동서고금을 통해 자기수정을 한 독재자는 없다. 김일성도 예외는 아닌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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