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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물·전기끊기고 전화 불통/날바뀐 수해지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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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물·전기끊기고 전화 불통/날바뀐 수해지 표정

입력
1991.08.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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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도시가스 공급중단 위기/포항공단 백21개사 조업중단/“저수지 붕괴위험” 창원공단 조기퇴근【부산=최연안기자】 1904년 부산지방 기상대가 관측을 시작한이후 가장 많은 1일 5백5.5㎜의 폭우와 함께 초속 20m의 강풍이 몰아닥친 부산지역에서는 26명이 숨지고 4명이 실종,39명이 부상하고 11억여원의 재판피해를 냈다.

부산시는 24일 상오 현재 재산피해를 11억여원으로 잠정집계 했으나 사하공단 등 3개 공단 입주업체들의 가동중단과 부산항 하역작업 중단에 따른 경제적 손실 등을 합치면 재산피해는 수백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공원묘지 절반 유실

이밖에 부산시립공원 묘지 39블록내 5백98기의 묘지중 2백87기가 유실되기도 했다.

부산­경주­강릉간 중앙선과 영동선 일부 구간이 침수돼 경부선으로 우회운행되고 있으며 침수됐던 부산시내 간선도로 44곳중 동래구 안락로터리 지하도 등 4곳은 게속 차량통행이 금지되고 10여곳은 산사태 등으로 일부 통제되고 있다.

회동 수원지 수위가 만수위를 초과,23일부터 오륜동 취수장의 가동이 중단돼 동래지역 3만5천가구에 24일까지 수돗물이 공급되지 않고 있고 서면과 동래구 연산동 일대 1만여가구에 전기가 들어오지 않고 있으며 서면일대 2천여가구는 전화마저 불통되고 있다.

부산상공회의소는 이날 부산지역 제조업체 수해피해는 모두 1천30억원 이상이라고 발표했다.

상의측은 금정구 금사·회동·반여·재송동지구 4백여 공장이 1천억원 이상의 피해를 입었고 사상공업지역 3백여 공장서 25억원,신평·장림공단 1백여 공장의 3억원 및 기타지역에서 8억원 상당의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금정구 금사동 80 신발 메이커 (주)삼화는 기자재·원자재·제품창고가 완전 침수,97억원의 피해를 입어 10일 이 조업을 중단하게 됐으며 대우자동차도 30일 이상의 조업중단이 불가피하다는것.

【울산=박재영기자】 울산시내에 가스를 공급하는 (주)울산도시가스가 가스생산 공장이 침수되는 바람에 생산을 전면중단,가스공급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가스생산 전면중단

24일 이 회사 관계자에 의하면 도시가스 생산설비 공장이 이날 내린 폭우로 침수,가동을 하지 못해 하루 공급량의 절반인 5만㎥ 가량의 재고 밖에 남아있지 않다.

울산 도시가스는 시내 3만4천여가구와 1백여개소의 업체를 대상으로 하루 평균 10만㎥의 도시가스를 공급하고 있으나 이날 하오까지 복구되지 않을 경우 위험한 부탄가스를 그대로 공급해야할 실정이다.

또 양산군 정관면 모전리 88의 8 일대 백운공원묘원과 철마면 고촌리 95의10 실로암 공원묘지의 분묘 3백70여기가 유실되거나 매몰됐다.

【포항=유명상기자】 공장 침수로 23일부터 조업이 중단된 포항제철 철강공단 1백21개 업체는 최소한 4∼5일후에야 정상조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피해가 특히 심한 저지대1공단 68개 업체의 경우 형산강물이 배수펌프장으로 역류해 강원산업은 23일 상오9시께부터 12만여평의 공장부지가 침수되기 시작,하오1시께는 물이 1m높이까지 올라가기도 했다.

또 2공단 송현제강은 23일 밤 공장뒤 야산 일부가 무너져 공장건물을 덮치면서 생산시설까지 흙더미에 파묻혔다.

포항시내 상수도 공급량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영일 제2수원지의 송수관이 터져 덕수동 등 5개동을 제외한 10개동이 단수됐다.

○현대자 만여명 결근

【창원=이건우기자】 경남 지방은 이번 태풍으로 18명이 숨지고 9명이 실종됐으며 3천1백여가구 1만2천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또 농경지 8천1백여㏊가 침수되고 울산공단과 창원공단 입주업체들이 가동을 못해 4백30억원의 매출손실 등을 입은 것으로 점정집계 됐다.

현대자동차는 근로자 3만여명중 24일 절반이 출근을 못해 2백40억원의 생산손실을 입었고 현대중공업도 조업률율이 한때 20%까지 떨어지는 등 50억원의 생산 및 매출손실을 입었으며 효문동 자동차 부품공장 50여곳이 침수돼 1백억원의 매출손실이 예상되고 있다.

또 창원공단내 대우 중공업·삼성중공업은 불모산 저수지와 성주사저수지 붕괴위험으로 23일 하오 3∼5시 사이 직원들을 조기 퇴근시켰고 기아기공·풍성정밀·세일중공업 등은 성산패총의 옹벽 붕괴위험으로 하오4시께 퇴근시켜 30억원 이상의 생산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정되며 마산 수출자유지역내 업체도 대부분 조기퇴근시켜 많은 생산손실을 입었다.

◎콜레라등 확산우려/긴급방역 활동 돌입

보사부는 24일 태풍 글래디스로 침수지역에서 화장실과 하수 등이 넘쳐 콜레라 병원체는 물론 장티푸스 세균성 이질 등 수인성 전염병이 확산될 우려가 있다고 보고 1백5개 기동의료반과 21개 방역기동반을 편성,특별 방역활동에 들어갔다.

보사부는 특히 침수지역의 우물물·간이급수 시설 등에 대해 철저한 소독을 하도록 시·도에 지시하고 침수가옥에는 가구별로 살규제와 살충제를 지급,입주전 반드시 소독을 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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