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국 간부들 당기구 사임/체포 KGB의장 “후회안해”/시위대,KGB창설자 동상 쓰러뜨리고 짓밟아○…거국내각 인선작업이 시작된 23일 소련공산당은 공화국들의 고위지도자들이 당기구에서 속속 사임하고 당재산이 압류됨에 따라 소련전체에서 개혁파 세력에 완전히 포위돼 고사직전의 상황.
우즈베크공화국의 이슬람·카리모프 최고회의 의장이 이날 카자흐공화국의 나자르바예프 최고회의 의장에 이어 소련공산당 정치국에서 사임한데 이어 몰다비아공화국의 공산당지도자도 당중앙위원회에서 사임.
한편 소련공산당 본부가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승인하에 봉쇄됐으며 중앙위원회 건물도 모스크바시당국에 의해 점거됐다.
러시아공도 공화국내 공산당 건물을 국유화하기로 결정했으며 키르키스공화국의 공산당 중앙위원회 건물도 국유화됐다.
○…연방 이탈을 가속화시키는 발트3국 가운데 리투아니아공화국의 공산당 간부들이 23일 소련군 장갑차로 당본부 건물에서 소개됐으며 빌니우스에서 군의 보호를 받고있다고 현지 언론인들이 전했다.
리투아니아공산당 본부건물은 리투아니아공화국 의회가 공산당을 불법이라고 선언한 이후 공화국경찰에 포위됐으며 현재 리투아니아 정부의 통제하에 놓였다고 이들은 밝혔다.
○…소련 모스크바시 의회는 반동 쿠데타의 실패후 모스크바시 공산당의 활동을 정지시켰다고 시의회 대변인이 23일 밝혔다.
이와함께 가브릴·포포프 시장이 서명한 명령에 의해 22일 국가비상사태위원회를 공개적으로 지지한 소규모 정당인 자유민주당도 활동이 정지됐다.
○…이번 쿠데타에 가담했던 블라디미르·크류츠코프 전 KGB의장은 전혀 후회나 반성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한 소련기자가 전언.
크류츠코프는 이 기자와의 회견에서 『만약 지금 다시 결정을 내릴지라도 나는 똑같은 길을 선택할 것이다. 나는 결코 내 인생에서 조국과 배치되는 그 어느것도 한적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하고 『만약 쿠데타에 대한 수사가 이뤄지면 나는 결국 석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는 것.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이번 쿠데타에서 충직한 측근으로 믿었던 국가안보회의의 9명중 6명한테 배신을 당해 「믿는 도끼에 발등찍힌 격」이 돼 무엇보다 엄청난 정신적 충격을 받고 있다고.
특히 고르바초프가 종종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평가해왔던 측근중의 측근인 유리·블로딘(55)은 고르바초프에 오는 정보를 철저히 차단·왜곡시켜 강경입장을 취하도록 했다는 것.
○…수천명의 성난 러시아공화국 군중들이 KGB(국가보안위원회) 본부가 있는 모스크바시 중심가 루비얀카 광장에 모여 3일 천하로 끝난 이번 쿠데타사태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 KGB 건물벽에 각종 슬로건을 쓰거나 비밀경찰 창설자인 펠릭스·제르진스키의 동상을 철거하는 등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광장에 있는 제르진스키의 동상에 쇠사슬을 묶어 버스에 연결해 쓰러뜨린뒤 이를 산산조각내면서 지난 89년 베를린장벽 붕괴당시의 장면과 빗대어 이는 『모스크바에서,나아가 전소련에서 과거대립의 상징인 베를린장벽이 무너지는 순간』이라며 환호성을 올렸다.
이들중 일부는 여기서 또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공산당 본부건물로 항의행진을 하며 한때 난입을 기도하려는 듯 해보였으나 일부 시민들이 『저기는 아직도 무기가 가득하다』고 만류해 자제하기도.
○…소련군은 이번 쿠데타를 무산시키는데 결정적인 할을 했다고 유리·야신 소련국방부 제1차관이 23일 말했다.
야신 차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군지도자들은 21일 상오 회의를 갖고 국가비상사태위원회에 불복종하기로 결의했었다고 밝히면서 『나는 그들의 결정이 고르바초프의 고립을 푸는데 중대한 역할을 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군지도자들이 회의에서 모스크바에서 군병력을 철수시키고 통금령을 해제하며 국가비상사태위에 대한 지지를 철회할 것을 요구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3일간의 연금생활에서 풀려난후 첫 기자회견에서 『나는 당시 그들에게 굴복하느니 자살하고 싶었다』며 『나와 내가족 그리고 경호원은 그들에게 음식을 요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연금당시의 상황을 회고.
고르바초프는 그러나 『캄캄한 벽속에서 완전히 고립된 느낌이었다』며 연금당시의 절망적인 상황을 토로.
○…미하일·고르바초프 대통령은 22일 자신은 여전히 공산주의자이며 사회주의적 이상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모스크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자신이 공산당 강경파들에 의한 3일간의 쿠데타기간중에 겪은 시련을 회고하면서 『나는 나의 입장을 바꿀 생각은 없다. 나는 원칙론자이며 나의 사회주의적 원칙을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나는 풍향계가 아니다』고 덧붙였다.<모스크바 외신="종합">모스크바>
○새 참모총장에 로보프
【모스크바 AFP 연합=특약】 미하일·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은 23일 신임 소련군 참모총장에 전 바르샤바조약 군사령관인 블라디미르·로보프 국방차관을 임명했다.
○북한,고르비지지
【동경 AFP=연합】 김영남 북한 부총리겸 외교부장은 22일 북한주재 소련대사를 만나 미하일·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고 동경에서 수신된 북한관영 중앙통신이 보도했다.
김영남 부총리는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직무를 다시 수행함에 따라 소련내에서 모든 일이 잘되기를 희망하며 바로 이것이 우리의 일관된 자세』라고 말하고 『소련의 국내문제는 소련인민 자신에 의해 해결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
【홍콩=유주석특파원】 중국 공산당은 최근 소련정정의 격동에 따라 평화적인 변혁을 경계하는 전국 규모의 「반연변」운동을 발동했다고 23일 홍콩신문들이 보도했다.
이 캠페인은 전국 각급 당위의 정치이론,당무,선전,교육,문화 및 출판관계 책임자들을 시작으로 군과 각 대학,공장기업 및 농촌지역까지 확대,내년 14차 전당대회가 열리기까지 계속 될 것이라고 보도됐다.
○루키야노프 의장 면직
【모스크바 UPI 연합=특약】 쿠데타를 배후조종한 혐의를 받고 있는 아나톨리·루키야노프 소연방최고회의 의장이 면직됐으며 부의장인 이반·라프테프가 연방최고회의 의장직을 승계할 것이라고 러시아 라디오방송이 23일 보도했다.
○러공,대한경협 중시
【모스크바=연합】 소련 러시아공화국은 한국과의 경제교류를 매우 중요시하고 있으며 쌍방관계가 보다 밀접하게 되길 희망한다고 쿠나제 러시아공화국 외무차관이 22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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