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명 사망·실종/경주 7백15㎜ 관측사상 최고… 큰 피해23일 새벽 기상청의 예상과 달리 진로를 서북쪽으로 바꾼 제12호 태풍 글래디스(Gladys)는 이날 하오5시30분께 전남 여수반도 동쪽에 상륙,지역에 따라 강우량 6백㎜ 이상의 폭우를 뿌리는 등 중부지방을 제외한 전국에 큰 피해를 가져왔다.★관련기사 22·23면
폭우는 영남지역에 집중적으로 내려 24일 0시 현재 부산 경남 영동해안지방 등은 곳곳에서 산사태와 침수사고가 속출,79명이 사망·실종되고 울산의 태화강 등 부산·경남지역의 하천이 범람위에 처해 시가지 곳곳이 물바다를 이루었다.
이날 하오7시를기해 낙동강 중하류에 홍수주의보가 내려져 저지대 주민들이 내파하고 있다.
낙동강 홍수통제소는 하오10시 현재 구포교 수위가 4.12m 로 경계수위 3.96m를 훨씬넘어선데 이어 24일 하오3시께는 위험수위 5m를 2∼3m가량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 경부고속도로와 국도,온산선 등 철도가 곳곳에서 불통되고 서울부산 등 항공편도 결항됐다.
기상청은 『글래디스가 당초 대마도 부근 해역을 지나 동해상으로 진출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우리나라 북동쪽에 고기압이 급격히 확장,진로가 가로막혀 23일 새벽2시께 북위 32도 지점에서 방향을 서북쪽으로 바꿨다』며 『태풍의 상륙지점과 강도로 보아 3백43명의 인명피해를 가져온 87년 7월의 셀마이후 최대의 피해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글래디스가 23일 하오5시30분께 여수반도 부근에 상륙,중심기압 9백85밀리바 최대풍속 초속 10∼20m의 C급 태풍으로 약화됐다』며 『이 태풍은 24일 새벽2시께 군산부근 해상에서 빠져나간 뒤 이날 하오 서해상에서 온대성 저기압으로 소멸하겠다』고 예보했다.
기상청은 이에따라 24일 0시를 기해 경남 남해안 및 부산의 태풍경보와 영·호남 지방의 태풍주의보를 해제하고 서해·남해·동해 전해상에 폭풍주의보를 내렸다.
기상청은 또 영동산간,영동 남부해안 지방에 호우경보,영동 중북부해안과 충북남부지방엔 호우주의보를 내렸다.
24일 0시 현재 부산에는 이날 하루동안에만 439㎜의 비가 내려 기상관측 개시이래 1일 강수량 기록을 경신했으며 이틀동안 울산 532.2㎜,부산 505.5㎜,거제 500.2㎜,대관령 372.2㎜,마산 320.3㎜,포항 393.3㎜,울진 315.5㎜,충무 300.3㎜ 남부지방 곳곳에서 강수량 최고기록을 세웠다.
경주 시청에 의하면 불국사가 있는 경주시 불국동에는 24일 0시 현재 715㎜의 폭우가 쏟아져 1907년 기상관측이래 최대강우량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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