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아침 경호원 KGB로 교체/의회 소집요구 거절… “와병” 발표미하일·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은 22일 그를 연금했던 자들이 그의 가족을 협박하며 권력포기를 강요했다고 밝혔다.
22일 아침 모스크바에 도착,가족과 함께 비행기에서 내리는 모습이 TV에 비쳤던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소련 TV와의 인터뷰에서 『전 세계가 그들(쿠데타 주역)이 무엇을 모의했으며 내가 무엇을 하기를 바랐는지를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외부와 연락이 두절되어 자신을 구하기 위한 대대적 노력에 대해서도 알지 못한채 부하들에 의해 감금되었던 고로바초프 대통령은 이번 시련으로 눈과 입주위와 목덜미에 깊은 주름이 패어 갑자기 늙어 보였다.
비행기에서 내릴때 고르바초프의 부인 라이사 여사는 11살 난 손녀 옥사나를 꼭 껴안았으며 4살 난 손녀 아나스타시아를 데리고 나온 딸 이리나는 평소와는 달리 머리를 아무렇게나 빗어 넘긴채 야윈 얼굴을 하고 있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과 인터뷰한 레닌그라드의 게오르기·우루샤드체 기자는 이리나의 남편 역시 흑해의 크리미아에 연금 되었었다고 전했다.
고르바초프는 『그들은 72시간 동안 육상과 해상을 완전히 봉쇄하고 나를 도덕적으로 파멸시키려 했으며 그렇게 만드는데 가족까지 이용하려 했다. 그러나 소용 없었다』고 엄하게 말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쿠데타 주역들이 「소련사회를 재앙으로 치닫게할」 비상사태 선포에 대해 자신의 지지를 얻어내려 했으나 그는 그것이 쿠데타 주역들과 소련에 치명적이 될것이라고 주장하며 완강히 반대했다고 우루샤드체 기자에게 말했다.
그는 강경주의자들의 비상사태 선포요구를 거부하기 위해 연방최고회의(의회)의 긴급회의를 열것을 요구했으나 그들은 자신을 연금 시킨채 와병으로 대통령직을 수행할수 없다고 발표했다고 설명했다.
고르바초프의 별장 근처의 주민들은 19일 아침 통상적인 경호원들이 세바스토플의 KGB연대로 교체되고 6척의 선박이 해안선을 지키고 한대의 헬리콥터가 공중을 선회하는 것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러한 시련에도 불구하고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이번 사태로 「우리들이 85년이래 추구해 왔던 모든것들이 결실을 거뒀으며 소련 사회와 국민들이 변모했음을」 발견하게 되어 만족하는 것 같았다.
몇몇 최고위급 관리들이 지적했듯이 수십만명이 거리로 뛰쳐나와 독재에 항거하기 위해 분노와 결의를 표출하는 것은 2년전만해도 상상할수 없는 일이었다.
쿠데타를 중단시킨 것은 민주주의를 옹호하고 나선 소련 국민들이라고 고르바초프는 말을 이었다.<모스크바 ap="연합">모스크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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