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사 억류충격에 왼손마비/군중들 KGB앞서 격렬시위/“옐친에 노벨상을” 유럽의회 의원 제의○…3일간의 연금에서 풀려난 고르바초프는 22일 새벽2시12분(현지시간) 모스크바 브누코보공항에 도착,쿠데타를 저지한 소 국민에게 감사한다고 첫소감을 피력.
점퍼차림에 다소 초췌한 모습의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이날 연금생활을 함께한 부인 라이사 여사와 동행했는데 라이사 여사는 외손녀로 보이는 작은 소녀를 담요에 감싸안은채 비행기 트랩을 내려와 눈길.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연금상태서 풀려나 TV에 첫모습을 공개했을때 피곤한 모습이었으나 감정이 복받쳐 오르는듯 상기된 표정.
○…크류츠코프 KGB(국가보안위원회) 의장이 체포된 22일 5천여명의 분노한 군중이 KGB본부 건물에 몰려가 KGB의 창설자 펠릭스·제르친스키의 동상을 파괴하려고 하는 등 격렬한 항의시위를 벌였다.
이에앞서 KGB 간부들도 이날 상오 크류츠코프가 쿠데타에 가담함으로써 KGB의 이미지를 실추시켰다고 성토했다.
알렉셰이·칸다우로프 대변인이 발표한 성명에서 이들 KGB 고위관리들은 『민주세력의 결연한 행동으로 분쇄된 이번 쿠데타 기도야말로 KGB가 수호해야할 합헌정부에 대한 공격이었다』고 강조하면서 『KGB는 이같은 음모와는 무관하다』고 해명.
○…쿠데타 실패이후 모스크바로 돌아온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다소 지치긴 했으나 건강한 모습이었는데 반해 라이사 여사는 쿠데타로 4일간 크리미아에 억류돼있는 동안 유발된 신경장애로 왼손이 마비됐다고 러시아의회 라디오가 22일 전언.
○경호원들 보호받아
○…미하일·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은 21일밤 실패로 끝난 보수 강경파의 쿠데타 기도가 「광기어린 짓」이라고 규탄.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이어 크리미아 반도에 억류되어 있는 동안 『어떠한 직접적인 압력하에 놓이지는 않았다』면서 그러나 억류되어 있는 4일 동안은 커다란 긴장의 순간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억류기간중 외부세계와 단절돼 있었음을 시사했으나 경호원들의 보호를 받았다고 말했다.
○…보리스·옐친 러시아공 대통령은 22일 쿠데타 지도부를 지지한 레오니드·크라프첸코 소련 TV·라디오 방송국장을 해임했다고 인터팍스 통신이 보도.
그런데 소련 방송국장의 임명권한은 러시아공 대통령이 아니라 소련 대통령이 갖게 돼있어 이번 조치가 예사롭지 않게 여겨지고 있다.
○…소련 러시아공화국 검찰당국은 이번 소련 쿠데타를 주도한 비상사태위원회 위원들에 대한 법적조치에 착수했다고 발렌틴·스테파노코프 러시아공화국 검찰총장이 22일 말했다.
스테파노코프 검찰총장은 이날 긴급 소집된 러시아공화국 최고회의(의회) 회의에서 이같이 보고한뒤 『어제(21일)는 법집행기구들이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못한데 대해 국민들의 비난이 쏟아졌음에도 불구,나는 순전히 전술상의 이유 때문에 아무런 대응도 할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한편 비상사태위원들 가운데 크류츠코프 KGB의장은 포로스공항으로부터 모스크바에 도착한뒤 체포돼 현재 감시를 받고있으며 야조프 국방장관과 티지야코프 국가산업협의회 의장도 다른비행기 편으로 모스크바로 압송돼 구금된후 심문을 받고 있다.
○…유럽의회의 기독교 민주그룹의 지도자인 에곤·클렙쉬는 22일 보리스·옐친 러시아공화국 대통령에게 노벨평화상을 수여할 것을 제의했다.
그는 이날 이를 위한 유럽의회 지도자들의 긴급회의를 요청하면서 『옐친 대통령은 고르바초프에 반기를 든 3일간의 쿠데타세력을 패퇴시킨 공적으로 노벨상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주장했다.
○장성 수백명 해고요구
○…페레스트로이카(개혁)의 입안자였던 알렉산데르·야코블레프는 22일 군부가 지지한 쿠데타를 저지시킨 「국민의 혁명」을 환영하고 쿠데타에 연루된 「수백명의 장군들」을 해고시킬 것을 요구.
야코블레프와 같은 정치국 동료였던 전 외무장관 예두아르트·셰바르드나제는 이번 쿠데타로 희생된 사람들은 크림린성벽옆에 안장되어야 한다고 주장.
○편집국장 파면결의
○…소련정부기관지 이즈베스티야의 기자들은 22일 동지 편집국장 니콜라이·예피모프가 고르바초프 대통령을 축출하기 위한 쿠데타사건에 관련되었다는 이유로 그를 파면하기로 결의했다고 이즈베스티야의 막심·유신기자가 말했다.
○연방군 발트철수개시
○…소련 연방군 병사들이 지난 1월부터 점령하고 있던 리투아니아공화국 수도 빌니우스의 한 방송국에서 22일 철수했다.
그러나 지난해 1월 10여명의 사망자를 낸 새벽공격을 통해 빌니우스교외의 한 방송탑을 장악하고 있는 소련 내무부 소속 병력들은 이 탑을 계속 점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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