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품 선적등 재개/사태계기 대금결제 능력감안 신중론도소련 보수파의 쿠데타가 실패로 끝남에 따라 22일 종합상사들의 대소수출이 재개되고 정부의 대소경협도 다시 추진되는 등 소련과의 경제교류가 정상화 국면으로 돌아섰다. 경제계 일각에서는 소련의 쿠데타 실패를 계기로 서방측의 대소지원이 오히려 확대되고 소련의 개혁·개방정책도 강화돼 소련과의 경협 및 교역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민간업계에서는 소련 내부사정이 진정되더라도 소련의 수입대금결제 능력이 우려할 만한 수준임을 감안,업체간의 과당경쟁 및 급격한 교역확대는 지양해야 한다는 신중론도 제기되고 있다.
경제기획원 상공부 등 관계당국은 22일 상오 부처별로 사태반전에 따른 긴급대책회의를 갖고 집행을 보류시켰던 8억달러 규모의 올해분 소비재차관 제공을 소련측에서 신용장을 보내오는 대로 집행키로 결정했다.
또 산은 등 국내 10개 은행차관단이 추가제공할 5억달러규모의 뱅크론(은행차관)도 예정대로 내달말10월초 사이에 집행키로 했다.
종합상사 등 경제계는 지난 19일 이후 보류시켰던 대소 수출용 소비재와 설비의 생산 및 선적을 이날부터 재개하는 한편 그동안 추진해왔던 자원개발사업도 가속화시킬 방침이다.
삼성물산은 컬러TV 세탁기 등 대소수출 가전제품 생산을 중단했던 것을 재개하는 동시에 수출품의 선적도 조기에 마치기로 했다.
또 모스크바 사무소 및 함부르크지사 등 소련관련 해외지사에도 긴급 연락,상담중인 계약들을 당초대로 재추진하되 만일의 사태에 대비,비상연락체계는 유지키로 했다.
이번 사태에도 불구하고 특히 자원개발사업을 종전대로 강행했던 현대그룹은 우선 정주영 명예회장의 방소를 예정대로 추진하기 위해 칼미크공화국 관계자들과 방문일정 협의에 들어가 빠르면 이달말께 정회장의 소련방문이 이뤄질 것 같다고 밝혔다.
이같이 대소 교역이 정상화 조짐을 보임에 따라 수출입은행 등 금융기관은 20,21일 중단시켰던 대소수출업체들의 수출환어음 매입과 수출보험인수업무를 이날 하오부터 재개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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