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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북방돌파구 막힐까 우려/소 사태로 동구권 시장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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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북방돌파구 막힐까 우려/소 사태로 동구권 시장 “흔들”

입력
1991.08.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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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화 평가절하로 경쟁력 약화/소련 경우만 올 12억불 차질 예상혼미를 거듭하고 있는 소련 사태로 모처럼 활로가 열리기 시작한 수출의 북방 돌파구가 막히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소련 경제의 비중은 그다지 크지 않지만 북방에서 수출의 돌파구를 찾고 있는 우리나라로서는 소련사태의 영향이 의외로 크게 미칠것이라는게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당장 대소수출의 차질이 불가피하고 소련의 영향권에 있는 동구권 국가에 대한 수출도 타격을 입지 않을수 없다. 뿐만 아니라 달러화의 강세로 일본의 엔화와 독일의 마르크화,영국의 파운드화 등 유럽의 주요 통화가 상대적으로 평가절하돼 우리 수출상품의 경쟁력이 그만큼 떨어질 것이 분명,우리나라 수출전반에 걸쳐 한파가 몰아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우리나라 수출은 주력시장 이었던 미국과 일본에서 경쟁력 상실,후발개도국의 추격,각종 수입규제 등으로 벽에 부딪치면서 EC(유럽공동체)와 소련 및 중국을 비롯한 북방시장,개발열기가 불붙고 있는 동남아 시장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최근 2∼3년 사이 이들 지역에 대한 수출이 호조를 보여왔었다. 미국과 일본에 대한 수출비중이 지난 89년 각각 33.0%,21.6%에서 90년말에는 29.8%,19.4%로 떨어진 대신 대EC 수출비중은 11.9%에서 13.7%로,소련·중국·동구권 등 이른바 북방지역의 비중은 2.9%에서 4.1%로 높아졌다.

특히 대북방수출은 그 비중은 적지만 신장률이 매년 40∼50%에 달하고 있어 북방시장은 우리 수출의 신시장으로 급부상했었다.

상공부의 한 관계자는 소련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북방수출 열기가 급속히 냉각,무역수지 적자규모가 1백억달러에 육박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우려했다.

경제기획원 대외경제조정실은 소련 사태와 관련,발생할 수출차질액이 10억∼2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무역업계는 더 비관적으로 보아 수출차질액이 25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소련만 놓고 볼때 이미 확정된 5억달러 상당의 소비재 차관에 의한 상품수출이 중단되고 미확정된 3억달러 어치의 수출추진이 어려워 8억달러의 수출차질이 발생할 전망이다. 또 올해 6억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보이는 일반 상품수출에서도 4억달러의 차질이 발생,총 수출차질 규모가 12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동구권에서도 수출감소는 불가피하다. 소련의 원유공급 능력은 전 세계의 19.6%로 동구권이 소련 원유에 의존하고 있는데 확산되는 파업으로 원유공급에 차질을 빚을 경우 동구권 국가들이 서방에서 원유를 구입할수 밖에 없어 그만큼 상품구매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상공부는 대동구권 수출이 지난 88년이후 1백%이상의 신장세를 보였는데 소련사태로 3억∼5억달러의 수출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 기업들이 이같은 직접적인 수출감소보다 더 걱정하는 것은 달러화 강세와 엔화 및 유럽통화의 약세가 몰고올 수출전선의 이상한파다.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 우리상품의 대미수출이 잘될것 같지만 실제로는 엔화와 유럽통화의 약세로 이들 국가의 수출경쟁력이 강화돼 우리 상품이 발붙이기 어렵다는 것이다. 일본이나 유럽에 대한 수출경쟁력도 악화,오히려 수입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기게류 등 자본재의 대일 수입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로서는 엔화 약세는 대일 수입증가를 의미한다. 여기에 국제유가의 큰 폭 상승도 우려돼 우리나라는 이래저래 소련사태로 경제난관에 봉착하게 될것으로 보인다.<방민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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