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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항의거리」에서 환호의 대축제/「역사역류 악몽」이긴 모스크바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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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항의거리」에서 환호의 대축제/「역사역류 악몽」이긴 모스크바표정

입력
1991.08.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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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크위 병사 “우리는 영원히 떠난다”/국영TV 사회자 미소로 「실패」 보도○…소련의 강경보수파가 쿠데타를 일으킨 이후 모스크바시내 중심가에 주둔해왔던 병력과 탱크 등 군부대는 21일 정오직후 군중들의 환호속에 철수하기 시작.

수십대의 장갑차와 트럭,탱크가 지나가는 연도변에는 모스크바 시민들이 몰려들어 박수를 치는 등 환호하는 모습.

탱크위에 타고있던 한 병사는 시민들에게 『우리는 떠난다. 영원히 떠난다』고 소리치기도.

인터팩스 통신은 시내 대부분의 지역에서 군부대가 철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나는 매우 흥분했다”

○…소련 국영TV의 하오3시 뉴스 진행자인 발레리·미로노프는 21일 고르바초프의 측근 바딤·바카틴 전 내무장관의 말을 빌려 비상사태위원회가 인민들에게 엄청난 위험을 초래했다고 보도하면서 시종 미소띤 표정.

그는 고르바초프의 권좌복귀를 촉구한 옐친의 요구를 바카틴이 지지한다는 내용 등의 뉴스를 보내면서 『당원들에게는 미안하지만 나는 매우 흥분돼 있다』고 한마디 덧붙여 쿠데타 실패소식이 이미 파다하게 퍼졌음을 시사.

○시민들 눈물 끌썽여

○…21일 아침까지만해도 소련군 발표로 희생자가 발생하자 시민들 사이에 대규모 공습에 대한 공포심이 높아졌으나 쿠데타세력 체포보도가 나가면서 일부 시민들은 믿어지지 않는듯 의아해하며 눈물을 글썽이기도.

시민들은 한결같이 『이제 다시 어두운 과거로 되돌아갈수는 없다』며 마냥 기쁨에 들떠 있을수는 없다며 새로운 결의를 다졌다.

○레닌그라드서도 환호

○…반쿠데타세력의 제2거점 도시였던 레닌그라드는 쿠데타 실패소식이 전해진후 감격과 환호에 휩싸였다.

쿠데타군의 공격에 대비,시청사를 지키던 수천명의 개혁지지 군중들은 일시에 긴장이 풀리면서 광란에 가까운 축제의 분위기를 연출했다.

역시 감격스런 표정으로 군중들 앞에 나타난 아나톨리·소브차크 레닌그라드 시장은 흥분을 억누르며 『러시아공화국과 레닌그라드시 당국의 적절한 지침이 내려질때까지 모두들 귀가해 휴식을 취하자』고 말했다.

○…보리스·옐친 러시아공 대통령은 21일 블라디미르·크류츠코프 소련 국가보안위원회(KGB) 의장이 자신에게 크리미아반도로 가서 축출된 고르바초프 대통령을 만나 그를 모스크바로 데려오도록 허용했다고 밝혔다.

옐친 대통령은 이날 크류츠코프 의장이 전화로 이같은 제안을 해왔다고 전하고 크리미아반도로 고르바초프 대통령을 만나러 가는데 크류츠코프 의장이 자신과 동행할 것을 요청해왔다고 밝혔다.

이같은 제안에 대해 이반·실라예프 러시아공화국 총리는 최고회의에서 자신과 알렉산데르·루츠코이 부통령,최고회의 대의원 10명 등이 소련 및 외국언론인들과 함께 고르바초프가 연금돼있는 크리미아의 포로스로 떠나 고르바초프 대통령을 데려오도록 하자고 제안.

실라예프 총리의 제안은 최고회의에서 만장일치의 거수표결로 승인됐다.

○연방최고회의도 비난

○…소 연방최고회의 지도자들은 21일 쿠데타가 실패로 돌아갈 것이 명확해지자 쿠데타를 비난하면서 비상사태위원회가 공표한 모든 법령은 무효라고 선언.

이들은 또 비상사태위원회에 동조한 것으로 알려진 아나톨리·루키야노프 연방최고회의 의장의 책임을 거론하는 등 대세를 쫓기에 정신없는 표정.

○옐친 “연방군 통제”

○…보리스·옐친 소련 러시아공화국 대통령은 21일 나토에 대해 자신이 소연방군의 지휘권을 인수했음을 알렸다고 롤랑·뒤마 프랑스 외무장관이 밝혔다.

뒤마 장관은 옐친 대통령이 만프레드·뵈르너 나토 사무총장과의 전화통화에서 연방군 지휘권 인수 사실을 밝혔다고 전했다.

○…소련사태가 쿠데타 세력의 몰락으로 극적인 반전이 이루어졌음을 처음 밝힌 것은 보리스·옐친 러시아공화국 대통령이 21일 하오 특별소집된 러시아공 최고회의 특별회의에서 쿠데타의 주역들이 모스크바 탈출을 시도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부터였다. 옐친은 『그들 8인의 의도가 무엇인지는 불명확하며 탈출하려는지 아니면 다른 목적이 있는지의 여부는 알수 없다』고 말했다.

옐친발언에 뒤이어 쿠데타 주역들이 체포됐다는 주장이 나왔으며 국방부가 철군명령을 내렸다는 타스통신의 보도가 이어짐으로써 쿠데타가 실패했음을 사실상 확인했다.

○…안드레이·코지레프 러시아공화국 외무장관이 21일 하오 늦게 브뤼셀에서 제임스·베이커 미 국무장관과 회담할 것이라고 현지 외교소식통들이 밝혔다.

코지레프 외무장관은 나토(북대서양 조약기구) 외무장관들이 소련사태를 논의하기 위해 긴급회동중인 브뤼셀로 이미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브뤼셀의 한 외교소식통은 『코지레프 외무장관이 21일 밤 베이커 국무장관을 만날것이 확실하다』고 밝혔으나 나토 외무장관들과도 회담할지는 분명치 않다고 말했다.

○…브뤼셀의 나토(북대서양 조약기구) 긴급회의에 참석중인 제임스·베이커 미 국무장관은 21일 『소 쿠데타는 실패할것』이라고 거듭 강조한뒤 『탱크와 총으로 역사를 뒤바꿀수는 없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다시 복귀되어야 한다』고 촉구.

○“비상위 명령은 무효”

시베리아 탄광지대의 광원들은 총파업을 벌이라는 옐친의 호소에 따라 새 집권자들의 경제회복 노력을 사전 봉쇄했다.

소련 제2의 공화국인 우크라이나의 의회지도자들은 집권 비상사태위원회의 명령과 결정이 이 공화국에서는 무효라고 선언했다.

오는 12월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이 유력시되는 레오니드·크라프추크 최고회의 의장을 포함한 지도부는 우크라이나 공화국의 풍부한 곡물과 공업 제품들의 연방정부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위협했다.

크라프추크는 한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결코 우리의 주권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고 다짐했다.

제3의 공화국인 카자흐스탄의 영향력있는 지도자 노르술탄·나자르바예프 최고회의 의장은 비상사태위원회를 불법단체라고 규탄하면서 고르바초프의 입장을 들어야 한다고 요구하고 나섰다.<모스크바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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