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바르드나제 전 외무등 「공동운명」 한자리/한때 10만 반쿠데타 지지세력 주변 에워싸○…쿠데타 주도세력의 체포발표는 「반 쿠데타 투쟁의 사령부」 격이었던 러시아공 의사당 주변에 감돌았던 일촉즉발의 긴장감을 「투쟁과 쾌거」의 흥분도가니로 일시에 1백80도 돌변 시켰다.
이날 「반쿠데타 세력의 구심단」이었던 옐친이 비상사태위원이 모두 체포됐다고 시민들을 향해 발표하자 시민들은 『이는 값진 투쟁의 결과』라며 일제히 『옐친』과 『고르비』를 연호하며 환호성을 올렸다.
○…옐친은 의사당에서 러시아공 최고회의 의원들에게 『쿠데타 세력의 「최후심판의 날」이 다가오고 있다. 비상사태위는 해체돼야만 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3일 천하는 조종을 울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제 비상사태위위원 8명이 정의의 심판대로 곧 회부돼야만 한다』며 이들에 대한 「단죄」와 「응벌」이 있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공격 장갑차량 포획
○…전날인 20일 10만명의 지지 시민이 옐친을 환호하며 몰려들기 시작했을때의 낙관적 분위기는 6백여m 떨어진 미대사관 방향에서 총성이 잦아지면서 돌변 했다.
20일밤의 첫 물리적 충돌에서 옐친 지지자들은 청사로 다가오는 장갑차량 수대를 공격해 포획하기도 했다.
○…20일 황혼녘에는 여자들과 외국인들이 청사에서 철수했다. 2백여명의 대의원과 1백여명의 관리 및 기자들만이 자동소총으로 무장한 수백여명의 경비병과 함께 밤을 지켰다.
이들 경비군인들의 총책임자인 콘스탄틴·코베츠는 『옐친은 청사를 떠나길 거부하고 있으며 5층에서 아프간 참전용사들에 의해 보호받고 있다』고 밝히고 『3백명의 러시아 전투경찰이 이 건물을 침입하는 자는 누구든지 발포하라는 명령을 받고 경비를 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옐친은 비가 내리는 을씨년스런 20일 밤과 21일 새벽내내 「인간방패」를 형성하고 있던 수만명의 시민들에게 여느때와는 달리 모습을 나타내거나 연설을 하지않고 깊은 사색에 잠겼다.
그의 곁에는 「공동운명」에 놓여있는 개혁파 셰바르드나제 전 외무장관,옐레나·보너 고 안드레이·사하로프 박사의 미망인 등이 앉아 말없는 격려를 했다.
밖에서는 엘친의 보좌관 카스불라토프가 수차례 확성기를 통해 시민들에게 냉정을 유지하자고 호소했으며 의원들은 청사건물에 쿠데타군이 진입해 오려면 최대 장애물은 미로처럼 돼있는 복잡한 통로와 계단일 것이라고 농담하기도 했다.<모스크바 외신="종합">모스크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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