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림개발등 기존사업 계속추진/현 천7백만불 투자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의 실각소식에 전해진지 만하루가 지난 20일 국내종합상사 등 경제계는 일단 고르비의 실각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여 대소 수출물량의 선적을 잠정 중단하고 합작신규 투자도 전면 중단키로 하는 등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삼성물산·현대종합상사 등 국내 수출업계는 각기 소련팀을 중심으로 비상대책위를 구성,20일 심야까지 모스크바·동경·뉴욕 등이 현지사무소와 4각 연락망을 통해 모스크바 상황을 수집,검토한 결과,당분간 대소 교역 및 투자는 전면보류키로 했다.
특히 TV·냉장고 등 가전제품을 수출키위해 대량으로 제작해놓은 가전업체들은 재고가 쌓일것을 우려,동남아·중남미 등 제3국 수출선확보에 나서기 시작했다.
▷차관수출◁
국내 업계의 발등에 떨어진 경협자금 지원에 의한 소비재 수출. 지난해 소련에 2억달러 이상을 수출,대소수출을 주도해온 삼성물산은 모스크바 사무소측의 요청에 따라 하반기중에 예정된 총 2억달러 규모의 대소 수출물량의 선적을 일단 무기연기시키고 정보수집에 주력키로 했다.
정변의 와중인 지난 19일 텔렉스를 통해 소련측으로부터 수입허가가 나온 럭키금성상사도 컨테이너 여섯대분량의 ABS수지 선적을 보류하기로 결정했다.
현대종합상사도 대소 전대차관에 의해 이달중 선적예정이던 배터리·신발 등 2백여만달러어치를 무기선적 연기시키는 등 주요 국내 종합상사들은 수출을 일단 정지하고 있다.
소비재 차관과 관련한 대소수출은 지난 15일 현재 국내 18개 업체에서 3억9백만달러어치의 수출계획을 신고했고 이중 8천3백만달러는 이미 수출계약이 체결된 상태이나 선적이 보류됨에 따라 국내업계는 긴급 대체수출선 확보에 나서고 있다.
▷투자사업◁
모피업체인 진도가 89년 7월 처음으로 모스크바에 48만달러를 투자,현지 모피의류 제조업체를 설립,현재 가동하고 있는것을 비롯,지난해 10월 현대종합상사가 소련연해주 원목개발에 1천6백만달러를 투자하는 등 현재 4개 업체가 총 1천7백20만달러를 투자하고 있다.
국내업체들은 신규투자는 전면 보류,사태추이에 따라 재개하되 기존의 사업은 예정대로 추진해 나간다는 방침.
현대는 현재 사업이 진행중인 스베틀라야 삼림개발을 계속 추진한다는 방침아래 이달말로 예정된 삼림개발 중장비선적을 강행할 계획.
선경그룹은 사할린에 수산물 판매회사를 설립한다는 계획아래 월말까지 2백만달러어치의 냉동장비를 선적하려던 것을 보류하고 석유화학·신발·섬유 등 추진중인 3천만달러 규모의 각종 사업도 전면 재검토중이다. 삼성·럭키금성·대우 등도 그동안 추진해온 VTR 등 설비를 수출하고 대금은 원자재로 받는 「플랜트」 수출사업도 일단 보류키로 했담.
삼성종건·대우·삼환기업 등 건설업체들도 현재 진행중인 대형 건설공사에 대한 수주상담을 잠정 보류시키고 사태추이를 지켜보기로 했다.<이백규기자>이백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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