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르바초프를 실각시킨 이번 군사 쿠데타 과정에서 「행동대」 역할을 수행한 「검은 베레」의 정체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검은베레는 이번 사태에서 모스크바 시내 주요 군사·통신시설 등을 장악하고 있는 주력부대이며 20일 라트비아 공화국의 수도 리가에서 발생한 민간인 총격사건에도 관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대는 이미 지난 1월 리투아니아 유혈사태에서 시위군중을 탱크로 깔아 뭉개 1백60여명의 사상자를 냄으로써 세계를 전율케 한바 있는 소련 내무부 소속 최정예 특수부대.
마치 미특공대인 「그린 베레」처럼 검은 베레를 착용하기 때문에 검은 베러로 통칭되는 이 부대는 활동이나 조직 및 인원 등이 구체적으로 외부에 알려지지 않아 「그림자부대」라고도 불린다.
검은 베레는 OMON(특수파견군부대)라는 정식 명칭에서 알수있듯이 지난 87년 전국의 조직범죄 소탕을 위한 「별동대」 목적으로 창설된 부대이다.
그러나 이후 민주화시위 및 여러 공화국의 탈소독립 운동이 급증함에 따라 88년엔 대규모 시위를 진압하는 「전투경찰」의 임무까지 맡게 됐다.
병력규모는 총 35개부대,1만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대원들은 서로를 「람보」 또는 「닌자」 등으로 부른다.
검은 베레는 그동난 발트3국 등 독립운동을 추구하는 공화국에 맞서 「연방수호의 전위대」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왔다.<조상욱기자>조상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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