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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르비 실각” 정부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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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르비 실각” 정부 표정

입력
1991.08.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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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찬중 보고받고 현지분위기등 청취/청와대/공대사에 긴급 훈령… 파장분석 분주/외무부○긴장감 감도는 분위기

▷청와대◁

○…청와대는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의 유고에 관한 소식이 외신으로 보도된 19일 하오1시께부터 긴장감이 감도는 분위기.

노태우 대통령은 이날 낮 12시55분께 최형우 정무 제1장관 등과 오찬을 갖던 도중 김종휘 외교안보 보좌관으로 부터 타스통신을 인용한 로이터통신의 「고르비유고」 내용을 메모한 쪽지를 전달받았다는 것.

노대통령은 이어 하오3시10분께 김외교안보 보좌관으로부터 외신종합 내용과 주모스크바 한국대사관의 공로명 대사와 외무부의 통화내용,고르바초프 대통령 유고에 따른 소련 정황과 한소관계 등에 대한 분석자료 등을 청취.

주모스크바 대사관이 전한 현지분위기는 「시내는 평온하고 평화로우며 외무세계와 단절되지 않고 있다」 「방송에서는 정변이 생길때 방송되는 고전음악만 나오고 있다」라는 것등.

청와대의 한 고위당국자는 소련 국가비상사태 위원회의 8인 구성원중 야나예프 부통령 크류츠코프 KGB 의장 파블로프총리 야조프국방장관 푸고내무장관 등 다수가 보수파라는 점을 들어 고프바초프 유고이후 소련의 개혁노선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일단 분석.

이 당국자는 『그러나 한소관계는 기본적으로 큰 변화가 없을것』이라면서도 우리의 북방정책을 비롯,남북관계·동북아질서 등에 어떤 형태로든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우려하는 표정이 역력.

○긴급 간부회의 소집

▷외무부◁

○…이상옥 외무부장관은 이날 하오1시5분께 외부에서 점심도중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실각을 보도한 외신을 보도받고 곧바로 청사에 돌아와 1시간30여분간 긴급간부회의를 주재하는 현지 공로명 대사에게 정확한 상황을 파악,보고토록 지시.

외무부는 이와함께 주한소련대사관,우방국 공관 등과 연락을 취하면서 소련내부 사태를 주시하는 등 갑작스런 「대사태」에 총력을 모아 대응.

그러나 타스통신의 보도가 입전될 당시 모스크바는 새벽시간이라 현지공관과의 연락이 여의치 않았고 소콜로프 주한 소련대사는 3주째 본국으로 휴가중이어서 신속한 상황파악에 애을 먹기도.

외무부의 최대 관심사는 고르비의 실각이 북방정책과 한소관계에 미칠 파장이지만 아직 공식적인 입장정리에는 신중.

관계자들은 북방 정책과 남북관계를 비롯한 동북아 정세의 변화를 구체적으로 가늠해보기 위해서는 우선 고르바초프의 실각 배경을 정확히 파악해봐야만 한다는 입장. 이와함께 대통령직을 승계한 야냐예프 부통령의 정책노선에도 큰 관심.

외무부 관계자는 타스통신이 『긴급조치가 소련이 외국과 맺은 조약·협정에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않을것』이라고 보도한 사실을 들어 일단 한소관계가 변화할 가능성은 없다는 시각.

그러나 소련이 개혁의 부작용을 극복하지 못하고 보수강경노선으로 회귀한다면 남북관계를 포함한 북방정책에 영향이 있을 수 있다는 조심스런 반응도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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