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르바초프의 실각에 따라 국가비상사태위원회가 소련의 잠정적인 권력중추로 부상했다. 8인의 멤버로 구성된 이 위원회의 핵심인물로는 일단 이 기구가 발표한 성명에 공동서명한 겐나디·야나예프 부통령과 발렌틴·파블로프 총리,올레그·바클라노프 국방위원회 제1 부위원장이 거론되고 있으나 일각에서는 이들이 단지 명목상의 대표일뿐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야나예프 부통령(54)=지난해 12월 공산당대회에서 연방부통령으로 선출된 강경파. 고르바초프의 강력한 지원을 받아 지방의 무명정치가에서 일약 부통령으로 선출됐지만 이후 줄곧 보수파의 입장을 취해왔다. 기계공학자이며 법률전문가이기도한 그는 스스로를 점진적 변화를 추구하는 「현실적 개혁론자」라고 자평하고 있다. 일부 서방관측통들은 그가 단지 쿠데타세력의 「얼굴마담」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파블로프 총리(53)=올 1월 총리에 취임한후 정치·경제개혁 방안을 둘러싸고 고르바초프와 심각하게 반목해 왔다. 재무장관 출신으로 서방기업들이 루블화를 매점,소련경제를 파탄시키려한다고 비난해 왔다. 지난 6월 고르바초프에 버금가는 비상대권을 요구,개혁파로부터 「합법적인 쿠데타」를 획책하려한다는 비난을 받았다.
▲바클라노프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59)=가장 유력한 차기 국방장관후보 물망에 오르던 군사문제 전문가. 고르바초프가 부시 미대통령과 맺은 전략무기 감축협정(START)에 대해 강한 비판을 가해 왔다.
소련의 미사일 생산을 총 책임지는 지위를 맡고 있다 유리·안드로포프 전 공산당 서기장에 의해 공산당 중앙위원으로 발탁됐다. 88년 군수산업과 군부의 동향을 감시,감독하는 국방위원회의 제1부위원장을 맡아 군부내에 세력기반을 구축했다.
▲드미트리·야조프 국방장관(67)=87년 국방장관에 취임한 군부내 보수파의 핵심인물. 그동안 병력감축 및 핵무기 폐기 등 고르바초프의 개혁노선으로 급격히 위축돼온 소련군부의 위상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 왔다.
▲블라디미르·크류츠코프 KGB의장(67)=88년 KGB의장에 취임한후 고르바초프의 두터운 신임을 바탕으로 한때 권력서열 제2인자로까지 평가됐던 인물. 지난 6월 『미 CIA가 소련경제의 붕괴를 획책하고 있다』는 등 강경발언을 한후 보수파의 중심인물로 부상했다.
▲보리스·푸고 내무장관(54)=라트비아공 출신으로 지난해 12월 내무장관에 취임. 80∼84년 발트3국내 KGB활동을 지휘했으며 내무장관이 된후 분리독립을 선언한 공화국들에 내무부소속 특수부대인 「검은 베레」를 파견하는 등 강경대응책을 펴왔다.
▲바실리·스타로두브체프 농민노조위원장(59)=농업문제 전문가로 지난해 6월 공산당 중앙위원으로 발탁됐다. 86년부터 연방 콜호스(국영농장) 연맹의 의장직을 맡아왔다.
▲A·티지야코프 국가기업협의회 위원장=스타로두브체프 농민노조위원장과 마찬가지로 무명에 가까운 인물. 지난달 23일 보수파 신문인 소비예츠카야로시야지에 게재된 「구국선언문」에 서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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