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나예프,소 주도 역부족… 보·혁 「한판」 불가피/작년 12월 부통령에… 「국제」 전념/한때 고르비 방패역 “개혁지지”미하일·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의 급작스런 유고에 따라 19일 대통령 권한 대행이 된 겐나디·야나예프 소부통령은 이제 명목상 소련 최고지도자로 떠올랐다.
야나예프는 지난해 12월 연방부통령에 오르기전까지만 하더라도 뚜렷한 정치경력과 공산당내 기반을 갖지못한 인물. 따라서 야나예프가 태풍의 눈으로 등장한 향후 소련정국을 주도적으로 장악해 나가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더욱이 야나예프는 그동안 대외교섭력이 풍부한 국제문제 전문가 정도로만 알려져 있어 그가 고르바초프 부재상태의 소련을 어떻게 통제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사실 야나예프는 고르바초프가 키운 인물이나 다름없다. 지난해 12월 신설된 연방부통령직에 전격 기용된 야나예프는 고르바초프가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측근으로 간주하고 손수 부통령 자리에 앉힌 인물이다.
당시 고르바초프는 부통령을 뽑는 소인민대표회에 직접 출석,『나는 내가 신뢰할 수 있는 인물과 더불어 일하고 싶다』고 강력히 추천해 1차 투표에서 과반수 득표에 실패한 야나예프가 소 역사상 최초의 부통령이 될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했다.
물론 야나예프도 고르바초프의 지지를 바탕으로 『나는 페레스트로이카를 지지한다. 나는 페레스트로이카를 위해 일했으며 계속 그것을 위해 봉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37년 소러시아공 페르보즈에서 출생한 야나예프는 59년 고리키시의 한 농업대학을 졸업했고 67년에는 연방법률 학교에서 법학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62년 공산당에 입당한 야나예프는 고리키시에서 기술자 생활을 잠시 하다 곧 공산당 청년조직인 콤소몰에 가입함으로써 본격적으로 정치에 입문했다.
전형적인 러시아 인물로 알려진 야나예프는 주로 대내외교섭에 비교적 풍부한 경험과 실력을 인정받아온 만큼 부통령 취임이후 8개월간 줄곧 외국관리 영접에만 치중,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다.
물론 야나예프가 당정치 국원에 오른 90년을 전후해 공산당 정치국은 과거와 달리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야나예프의 정치국원 기용사실 자체를 그의 정치적 영향력 확대와 직결시키는 것은 무리이다.
그러나 브레즈네프 시대부터 정치적 신분상승을 계속해온 야나예프가 고르바초프에 의해 방패막이로 발탁된것은 그의 잠재력과 정치적 발전가능성을 그만큼 평가받았기 때문이란 해석도 없지 않다. 개혁파와 보수파의 한판대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는 소련 정국은 이제 헌법에 따라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나선 야나예프의 정치적 선택에 의해 적지않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장현규기자>장현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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