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들어선다는 입추를 넘기면 하늘이 높푸르러지고 아침 저녁으로 선들바람이 불어와 무더위를 식힌다고 하는데 올해에는 불쾌지수와 함께 불안지수까지 치솟는다. 입추를 지난이후 기승을 부리기 시작한 찜통무더위가 1주일을 넘게 계속되는 속에 콜레라공포가 전국을 뒤덮더니 이제는 광화학 스모그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12일이후 전국적으로 맑은 날씨가 계속되었는데도 서울을 비롯한 대도시 주변의 시정이 최악의 경우 2㎞,평균적으로는 3∼4㎞밖에 되지 않은 옅은 안개현상이 계속 되었다. 기상청에 의하면 이같은 옅은 안개현상은 고온다습한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으로 지표면의 온도가 상승됨으로써 대기의 순환이 정체되어 발생하는 현상으로 8월중의 한국 기상중에서 통상적으로 나타나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환경청처의 주장은 다르다. 시정을 흐리게 하는 옅은 안개속에는 오존농도가 연평균 환경기준치(0.02ppm)를 줄곧 초과하고 있어 광화학 스모그의 초기현상이 아닌가하는 우려를 낳게 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기중 질소산화물과 탄화수소가 햇빛과 작용하며 오존과 같은 옥시덴트를 형성하여 대기의 역전현상과 얽혀 나타나는 광화학 스모그는 단순히 시정을 흐리게 하는데 그치지않고 호흡기관계 질병을 일으키고 산성비의 원인이 됨으로써 주민건강과 환경파괴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광화학스모그는 자동차의 배기가스와 생산공장의 매연 등이 원인이 되고 있으며 인구조밀·교통혼잡의 대도시가 스모그 현상으로 신음하고 있어 이의 퇴치가 환경보전에 있어 최대과제로 제기되고 있다. 런던형,로스앤젤러스형으로 분리될 정도로 이 두도시는 스모그현상에 신음하는 대표적 도시로 지목되고 있으며 서울,부산,포항을 비롯하여 국내의 대도시와 공단지역도 이미 수년전부터 광화학 스모그의 초기현상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되어 왔다.
아직 단정할 단계는 아닐지 모르나 옅은 안개가 계속되고 있는 기간 대기중의 오존 농도가 곳곳에서 연간 평균기준치와 1시간 평균치(0.1ppm)를 초과한 것으로 보아 국내의 주요 도시와 공단주변의 상황이 스모그 초기 증세가 아니라 이미 중증에 이르른게 아닌가 볼수도 있을 것이다. 따라서 이제까지와 같은 소극적인 대응책으로서는 급속하게 밀어닥치는 스모그 현상을 예방하거나 퇴치할수 없으며 적극적이고 근원적인 대응책을 세워 강력히 밀고 나가지 않으면 안된다.
스모그 현상의 예방을 위해서는 배기가스와 매연 등 대기오염 요인을 철저히 봉쇄하는 것외에 달리 묘안이 없으므로 배기가스와 매연에 대한 기준강화와 함께 위반차량·위반업체의 철저한 단속만이 유일한 대비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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