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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반」 민자내 미묘한 파장/각계파 이해따라 시각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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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반」 민자내 미묘한 파장/각계파 이해따라 시각상이

입력
1991.08.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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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정국」 현상타파 기대/민정계 공화계/“양김구도 변질… 적극 저지”/민주계/신뢰 미성숙·YS입지 고려가 실현여부에 변수민자당의 각계파는 여야 「신동반관계」 모색이 지니고 있는 정치적 의미를 헤아리면서 가을정국에 들어 분주해질 정국차원의 움직임에 대비하고 있다. 특히 「신동반관계」 모색이 단순한 양당구조 정착이나 정치풍토개선 차원을 뛰어넘어 유엔동시가입이라는 메가톤급 외생변수와 함께 「유엔정국」을 조성해낼것 이라는 점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민정·공화계가 현정국 구도를 현상타파할 수 있는 계기가 될수도 있을 것이라는 판단아래 기대성있는 시선을 감추지 않고 있는데 반해 민주계는 애써 신동반 가능성 자체를 묵살 하려는 대조적 반응을 보이고 있는것도 이채롭다.

○…민정·공화계는 여야 수뇌부의 유엔참석이 계기가돼 「유엔정국」이라는 새로운 변수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있다.

여기에는 유엔 정국에서 나타날 정치환경의 변화조짐이 여야 동반관계를 한차원 뛰어넘는 「여야 신밀월」을 이끌어낼수도 있을 것이란 기대도 포함돼 있다.

물론 김영삼 민자당 대표가 함께 유엔에 가는데다 김대중 신민 총재도 유엔총회 참석외에 가급적 노대통령과의 「접촉」을 피할뜻을 밝히고 있기 때문에 「유엔무대」를 계기로 변화는 없을것으로 보고있다.

그러나 김신민 총재의 유엔동행이 지난 7월16일 청와대 영수 회담에서 이뤄진 양측간의 조율결과의 일환이며 특히 유엔현장에서의 「여야동참」이라는 분위기가 기존관념과 사고의 틀을 상호전환할수 있는 출발점은 될수도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박태준 회고위원이 『김신민 총재도 서울에 있을때와 뉴욕에 가있을때 생각이 달라질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한 대목은 기대감을 잘말해 주고 있다.

특히 민정·공화계는 남북한 유엔가입으로 새로운 남북관계가 조성되고 나아가 한중수교가 이뤄지면 이에따른 국내정치 질서개편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때문에 민정·공화계는 유엔현장에서 여야 신협력관계가 구체화 되지않는다 하더라도 서서히 국제환경에서의 외생변수가 나타나면 국내 정국의 자생변수 도출도 가능하다는 계산을 하고있다.

다시말해 여권 핵심부의 정국구도 복안추진이 국민여론상 설득력을 얻게되고 신민당측이 이에 동의할 수 있는 명분을 확보할 경우 김신민총재도 여권의 정국구상에 동참할 것으로 보고있는 것이다.

이같은 징후는 이미 여러곳에서 감지되고 있기 때문에 민정·공화계는 나름대로의 유엔정국 이후의 정국변화에 확신감을 보이고 있다.

지난 7월16일 「노·김회담」이후 여권핵심부는 신민당 지도부와 막후접촉을 통해 가을정국에서의 신협력관계를 계속 타진해왔고 지난 7월말 최영철 대통령 정치담당 특보의 「내각제개헌 추진시사」 발언은 신동반 관계 가능성을 노골적으로 시사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다만 여야 신협력관계의 가능성이 수면위로 확연히 떠오르지 않고 있는 배경은 상호신뢰관계의 미성숙과 쌍방모두 김영삼 대표의 입지 등 몇가지 변수들을 고려하고 있기 때문인것으로 보인다.

민정계의 한 중진 의원은 이와관련,『현재 양측간의 관계는 서로 탐색에 탐색을 계속하고 있는 형국』이라고 밝혀 현재 시점이 명분 축적이면서 신뢰관계 형성의 초입단계라는 입장을 보였다.

○…민주계는 여야의 신동반관계 모색움직임을 매우 착잡한 심경으로 지켜보고 있다.

신동반관계 모색의 여권 당사자가 민주계가 아닐뿐 아니라 본질적으로 김영삼 대표의 위상 확보의 발판이 되는 양김구도의 변질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민주계측은 특히 신동반 관계를 모색하는 세력이 궁극적으로 노리는것은 내각제 개헌추진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은 양김구도와 대통령 직선제를 대전제로 하고 있는 김대표의 대권 전략에 정면배치될 수 밖에 없어 민주계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때문에 민주계내에는 신동반 관계모색설 자체를 아예 외면·부인하려는 분위기가 팽배해 있는 실정이다.

이와관련,김대표의 한측근은 『정가일각에서 여권내의 반김영삼 세력이 남북한 유엔동시가입을 계기로 유엔정국이 조성되면 김대중 신민당 총재와 협력 내각제 개헌까지를 시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나 이는 엄청난 착오』라면서 『남북관계를 고리로 국내 정치질서와 제도변경을 시도할 경우 결국 이를 추진한 세력의 입지만 좁혀질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발언에는 단순한 여야관계의 개선을 뛰어넘는 새로운 시도가 불가능하다는 진단과 함께 이를 적극 저지하겠다는 의지까지 담겨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대표측이 노태우 대통령의 유엔방문과 관련한 김신민 총재의 동행여부나 김대표의 일정 등에 유난히 관심을 쏟다가 노대통령으로부터 일본과 동남아 순방의 권유가 있자 크게 고무된것도 이같은 속사정을 잘 말해주고 있는 대목이다.

다만 김대표측은 노대통령의 정치일정 논의중지 당부를 전후해 한층 「유순한」 처신으로 돌아선데다 신동반관계 모색의 구체적인 징후가 드러나지 않고있는 상황에서 섣불리 행동할 경우 오히려 화를 자초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자제하고 있는 눈치이다.

그러나 막상 여권 일각의 의도대로 신동반관계가 현실로 나타나고 그 연장선상에서 김대표의 위상약화·내각제개헌 가능성이 엿보일 경우 공개적인 행동에 들어갈 것이 틀림없다는 관측이 유력하다.<조명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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