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필원고 가방째 없어져 의혹 더 증폭금세기 최대의 금융부정 사건으로 불리는 BCCI 스캔들을 파헤치던 한 미국인 기자가 최근 의문의 변사체로 발견돼 미국 정가가 들끓고 있다.
지난 10일 미웨스트버지니아주 마틴버그시 마틴버그호텔 객실 욕조안에서 프리랜서로 활동중이던 조셉·카소라로씨(44)가 숨진채 발견됐다. 그의 오른쪽 손목에는 3∼4차례 칼에 찔린 상처가 나있었으며 왼쪽 손목에도 7∼8회에 걸쳐 예리한 흉기로 난자당한 상처가 나있었다. 욕조안에서는 범행에 쓰인 것으로 추정되는 면도칼이 발견됐다.
카소라로 기자의 사인은 상처로 인한 출혈과다로 나타났으며 그가 싸움을 했다거나 저항한 흔적은 없었다. 담당 버클리군 검찰은 그의 죽음을 자살로 단정했지만 검시의들의 소견은 달랐다. 주정부검안의인 제임스·프로스트씨는 카소라로씨의 경우는 일반적인 자살사건과는 달리 의문이 남는다고 말했다.
유가족들과 동료들도 카소라로 기자가 타살됐다고 주장한다.
이들에 의하면 카소라로씨는 지난 83년 미국정부가 워싱턴 소재의 한 회사로부터 소프트웨어를 빼돌려 이를 외국첩보기관에 판매한 얘기를 추적한 책을 집필중이었으며 마틴버그에 간것도 이와관련한 소식통을 만나기 위함이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피츠버그의 한 TV와의 회견에서 가족에게 보내진 카소라로씨의 유품 가운데는 그가 집필중이던 책의 원고를 담았던 가방이 없어졌다고 밝혔다.
카소라로씨의 동료인 딕·오코널 워싱턴 범죄신문 발행인은 카소라로씨가 죽기전 『미법무부가 INSLAW사의 소프트웨어를 훔쳐 외국정보기관에 판매한뒤 거기서 나온 이윤을 콘트라 무기공급에 전용했으며 이 자금거래에 BCCI가 개입했다』는 얘기를 저술중이었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의문이 고조되자 검찰측도 카소라로 기자의 변사에 대한 전면 재수사에 들어가면서 부검을 실시키로 했다.
이에앞서 지난 7월29일 과테말라시에서는 말레이시아 태생의 영국계 자유기고가인 안슨·응·용씨가 BCCI와 과테말라 군부간의 무기거래를 취재하다 사살당한 사건이 있었다.
두 언론인의 죽음과 함께 의혹투성이의 BCCI 금융사건은 미스터리를 더해가고 있다.<윤석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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