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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계 소장의원들 “불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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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계 소장의원들 “불안감”

입력
1991.08.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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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 가시화 안된채 함구령… 신협력설 심기불편/YS 「자신감」에 막연한 기대… 확실한 전략요구○…요즈음 민자당의 민주계 소장파 의원들이 적지않은 고민에 빠져있는 모습이다.

당지도부로부터 연말까지는 정치일정 논의를 중지하라는 「엄명」이 내려졌기 때문이다.

오래전부터 오는 14대 총선에서 무난히 이기려면 금년안의 차기 대권후보 구도 가시화가 첩경이라고 믿어온 이들에게는 이같은 엄명이 총선전략에 차질을 가져올수도 있다고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총선 분위기가 서서히 일고 있는 판에 여권일각에서 내각제 개헌으로 이어질 여지가 없지 않은 국회의원 대선거구제 추진설이 나오는가 하면,이른바 「유엔정국」과 관련한 여야의 「신협력」 모색설 등이 심상치 않게 유포되고 있는 것도 이들의 심기를 편치만은 않게 하고 있는 대목이다.

이런 현상은 대부분의 민주계 인사들에게 공통적이기는 하지만 특히 소장파 그중에서도 비영남 출실들에게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이들의 개별적인 속마음이 어떠하든 결국은 계보 수장인 김영삼 대표의 선택에 따를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고 그것은 김대표와의 뿌리깊은 「연」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김대표는 연말까지 정치일정 논의를 중지키로한 지난 9일의 청와대 회동을 전후해 민주계 인사들에게 계파활동 자체는 물론 「함구령」까지 내렸다는 후문.

김대표는 특히 최형우 정무장관,김덕용의원 등 측근들을 불러 향후 정치일정 등과 관련해 「자신감」을 보이면서 동요 가능성이 있는 일부 소장파 의원들을 설득하도록 당부했다는 것이다.

김대표는 이와함께 「제주파문」과 관련,노태우 대통령과의 신뢰관계에 전혀 이상이 없는데 주위에서 불필요한 언행을 함으로써 다소 오해가 생긴 측면이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는 전문이다.

이에따라 지난 14일로 예정됐던 초·재선 등 소장파 의원들의 회동과 이달말로 잡았던 구 민주당 원외지구당 위원장 모임 등이 취소됐으며 중진 또는 소장파의 삼삼오오 접촉도 자제하고 있다는 얘기.

○…소장파 의원들은 그러면서도 연말까지 정치일정 논의중지에 동의한뒤 특유의 자신감을 피력하고 있는 김대표의 의중과 복안을 나름대로 점치며 그에따른 「장래설계」에 골몰하고 있는 눈치.

이와관련 김대표의 행보를 놓고 소장파 의원들 사이에는 세갈래 분석,즉 여권 핵심부와의 깊숙한 교감설,김대표의 계보동요를 막기위한 자가발전설,김대표의 낙천적 기질에 따른 상황인식설 등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소장파 의원들은 여권핵심부와의 교감설에 기울고 있는게 사실이다.

한때 김대표의 대권후보 가능성에 회의를 표시하던 최정무장관이 최근들어 낙관론으로 선회했다든지,김대표의 정치 스타일로 미루어 무턱대고 상황을 오판하거나 자신감을 보일리가 없다는 믿음 등이 그 근거.

물론 여기에다 문제가 꼬일 경우 야당에서 여당으로 돌아선 자신들의 앞날도 험난할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우려가 거꾸로 그같은 분석에 기대와 미련을 갖게하는 정황으로 작용하고 있음도 부인하기 어렵다는 지적들.

때문에 낙관적 전망을 하는 인사들 조차 교감설이 사실이든 그 반대이든 김대표가 보다 신중하고도 정교한 후보전략을 짜야하며 이와 병행한 계보단결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다.<김종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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