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잼버리의 원상회복(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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잼버리의 원상회복(사설)

입력
1991.08.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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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잼버리대회를 성공적으로 끝맺었다는 것은 반가운 소식이다. 그러나 대회가 치러진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신평리 일대의 자연상태가 대회기반시설을 위한 무리한 개발로 크게 파손돼 생태계가 위기를 맞게됐다는 소식은 우울하다.지난 85년 7월 제17회 잼버리대회 유치가 결정된후 신평리일대 2백50만평의 대평원을 대회개최지로 선정한 준비위원회측과 강원도는 기반시설 공사로 62만4천여평에 야영지·운영본부·과정활동장 등 2백32개의 각종 시설을 만들었다.

이같은 기반시설공사를 위해 평원상태의 자연구릉지에 최소 30㎝ 내지는 최고 1m50㎝ 높이로 부지를 성토했으며,대회장과 미시령을 잇는 도로를 확장· 신설하고 포장하는 등 평원의 자연모습을 크게 바꿔 놓았다.

그런데 대평원의 이같은 갑작스러운 변모와 변화가 자연생태계를 파손,황무지가 되어버릴 위험이 생겼다는 학계의 경고가 따르고 있는 것이다. 파괴된 자연을 원상에 가깝도록 복구하는 문제를 제기하지 않을 수 없게된 시점이다.

서울시립대학교 이경재 교수가 제기한 「잼버리 야영지역의 생태적 중요성과 행사후의 토지이용대책」이 바로 그러한 경고다.

이교수에 의하면 자연구릉지의 무리한 성토는 토양층의 산소출입 곤란현상을 일으키게해 토양미생물의 질식사를 초래해 식물생장을 저해함으로써 황무지가 돼버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또 도로 확장과 포장은 이지역 일대의 동물이동을 끊어놓게돼 이 나라에서 태고의 신비를 가장 많이 지니고 있는 이 지역을 죽은 자연이 되게 한다는 것이다.

자연의 파괴가 우리에게 얼마나 무서운 재앙을 가져올 수 있는가는 새삼 따지지않아도 알만한 상식이다. 그런데도 강원도에서는 잼버리대회장 건설을 계기로 신평리 대평원에 콘도·호텔·골프장을 건설해 대규모 관광단지를 계속 개발할 계획을 이미 마련해 놓고 있다고 한다.

체육청소년부도 8만여평의 제3야영지와 모험시설·관리동·집회장 등을 청소년수련을 위한 영구시설로 활용할 게획인 모양이다.

청소년들이 수련할만한 야영장 시설을 확보하는 일도 필요하고 지역의 균형발전을 위한 관광단지개발도 중요한 사업인줄은 안다. 하지만 얼마 남지않은 비경을 계획성없이 마구 파괴하고 그리하여 자연의 생태계까지 파손시키면서까지 강행을 해도 된다고 우리는 보지않는다. 유한한 국토와 자연은 한번 파괴되면 원형회복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렇게 파괴된 자연은 엄청난 재앙을 우리에게 되돌려 앙갚음 한다는 자연의 무서움을 신평벌의 생탱계 변화는 암시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때문에 잼버리대회장을 가능한데까지 원상회복하는 대책을 서둘러야 마땅할줄로 믿는다. 관광단지 개발계획은 다른지역으로 바꿔야할 것이고 영구적인 청소년수련장은 가능한한 규모를 최소화해서 자연대로의 평원으로 더넓게 되돌려 놓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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