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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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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1.08.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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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처럼 예측,특히 경제예측에 높은 신뢰를 두는 나라도 많지않다. 집권자,매스컴,국민들이 정부가 매년 연초에 발표하는 성장률,물가,국제수지 등 경제저지표가 맞아 떨어져야 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이것은 어느 의미에선 우리 경제정책의 소산이다. 우리는 매년 경제운영계획을 작성,정책목표를 설정해놓고 그것을 꼭 달성하기 위해 돈 등 정책수단을 동원하는 불도저 정책관리를 해왔다. 특히 물가안정 등 일부 주요정책목표는 이러한 방식으로 상당한 효과를 거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따지고 보면 경제예측처럼 틀리기 쉬운것도 없다. 미 경제학자들은 경제예측이 빈번히 빗나가자 스스로를 「기상통보관」이라고 자조한다. 예측의 오류는 「경제학의 위기」라 할정도로 경제학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고 있다. 계량경제학의 본산인 미국의 경우 연말이 되면 신년도 경제에 대해 그 유명한 워튼경제연구소 등 수십개의 연구기관에서 예측치를 발표하는데 성장률예측의 경우 기관에 따라 5% 정도의 차이가 나기도 한다. ◆갤브레이스같은 경제학자는 일찍히 계량경제학을 아무 소용없는 「숫자놀음」이라고 비하했다. 이에대해 계량경제학자들은 설득력있는 반격을 하지못하고 「없는 것보다 낫다」는 궁한 답변을 해왔다. 이미 궁지에 몰려 있는 계량경제학에 대해 레이거노믹스(레이건 전 미대통령의 공급측면의 경제학)의 전도사였던 주디·와니스키가 최근 「내부의 적」이라고 신랄히 비판했다. ◆그에 따르면 계량화된 거시경제학은 경제주체인 개인기업들이 마치 「수소원자」같이 똑같이 행동하는 것처럼 가정,근본적인 오류를 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거시경제학의 방정식들이 경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모험감수」 혁신」같은 것을 배제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그는 변화무쌍한 인간의 행동을 계량화할수 없는한 계량의 거시경제학은 「위협」이라고 했다. 경제정책운영에 상식과 신축성이 중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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