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망인 “고인 평가 떳떳하게 이뤄졌으면”학병 출신 독립운동가이자 반독재통일운동가였던 전 사상계 발행인 고 장준하씨에게 8·15 46주년을 맞아 건국훈장 애국장이 추서된다.
고인은 지난 63년 생존당시 독립 유공자들에게 대통령 표창이 일괄적으로 수여될때 「쿠데타 정권으로부터는 어떤 상도 받지않겠다」며 수상을 거부해 여태껏 독립운동에 대한 국가의 공식인정을 받지못한 상태였는데 지난 75년 8월17일 등반중 의문이 추락사를 당하나지 16년만에 훈장을 추서받게되는 것이다.
14일 소식통을 전해들은 고인의 부인 김희수 여사(66)는 『16년전 경기 포천군 이동면 도평리 약사봉에서 의문사한 남편의 사인이 아직도 제대로 밝혀지지 않은 상태라서 다소 망설임이 없지않았다』며 『고인의 뜻에 어긋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없지않지만 고인의 행적을 공식적으로 정리해본다는 의미에서 훈장추서를 수락했다』고 말했다.
『옥바라지반,이사 다니기반』이라고 고인과의 30여년 결혼생활을 떠올린 김여사는 『때늦은 감이 있지만 훈장추서를 계기로 고인에 대한 평가가 좀더 떳떳하고 당당하게 이루어졌으면하는게 유일한 희망』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광복 2년전인 43년 고인과 결혼한 김여사는 결혼 1주일만에 고인이 일제에 학병으로 동원되면서부터 독립운동가·반체제운동가의 아내로서 역경의 생활을 시작해 왔다.
고인은 평양에서 학병에 끌려간 뒤 일제의 병영에서 사선을 넘어 탈출,중원 6천리를 전전하다 중경임시정부에 합류,본격적인 항일운동에 가담했다.
해방후 김구주석 등과 함께 귀국한 고인은 5·16 이후 반박정희 운동에 나서 줄곧 구속과 연금생활을 계속했으며 이때 발행한 사상계는 반독재 통일운동의 구심체로 많은 탄압을 받기도 했다.
김여사는 현재 출가한 둘째딸과 함께 제주에서 살고 있다.<고태성기자>고태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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