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비 3분의1에 불과/무공해로 도심건설도 가능오는 2006년까지 18기의 원자력발전소를 새로 건설,전체 발전량의 54.5%를 원전으로 충당시킨다는 정부의 장기전력수급 계획에 대해 원전건설을 대폭 축소하고 LNG(액화천연가스) 발전소를 늘려야 한다는 반론이 제기돼 관심을 끌고 있다.
14일 관계당국과 업계에 따르면 상당수의 국내 에너지 전문가들은 부지확보·폐기물처리 및 송전선로 건설 등 여러가지 난제에 봉착하여 세계적으로 감소추세에 있는 원전건설을 고집하기 보다는 투자비가 훨씬 적게들고 부지확보가 쉬우며 공해가 없는 LNG 발전소를 건설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동자부와 한전은 발전단가가 가장 싸다는 이유때문에 원전건설을 추진하고 있으나 주민들의 반대로 입지확보가 어렵고 건설기간(6∼10년) 및 건설비(1백만㎾급 1기당 17억달러)가 엄청난데다 폐기후에도 환경오염으로 부지를 사용할 수 없는 원전건설은 국가적인 낭비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자료에 의하면,미국 드리마일 원전사고이후 원전의 안전문제가 심각히 거론돼 스웨덴·캐나다·벨기에·이탈리아·오스트리아 등에서는 건설계획조차 없다. 86∼89년에는 전세계적으로 15기의 원전건설이 취소 또는 보류됐다.
이같은 상황에서 앞으로 15년이내에 18기의 원전을 건설하려는 우리의 계획은 무모하기까지 하다는 것이다.
반면 LNG발전소는 연료비면에서는 원전에 비해 불리하나 투자비가 원전의 3분의 1(30만㎾급 1기당 1억8천만달러)밖에 되지않는데다 부지확보가 쉽고 건설기간(3년)이 짧으며 공해가 없다는 장점이 있다.
게다가 LNG 발전소는 도심주변에 건설하여 발전은 물론,냉난방을 겸할 수 있어 여름철 냉방전력수요를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일본의 경우 LNG 발전소의 설비비율을 당초 22%(5천3백만㎾)에서 25%(5천7백77만㎾)로 상향조정하는 등 세계적으로 LNG 발전소의 건설이 증가추세에 있다.
그러나 우리정부는 2006년까지 14기(9백73만㎾)의 LNG 발전소를 건립,설비 비율을 17.0%로 유지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을 뿐이다. 이에대해 동자부관계자는 LNG 수급에 어려움이 많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지만,앞으로 소련에서 LNG를 도입하는 등 수입선을 다변화할 경우 공급에 문제가 없어 변명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김주언기자>김주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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