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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상품이 쏟아진다/전자용품서 내의까지… 10대가 즐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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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상품이 쏟아진다/전자용품서 내의까지… 10대가 즐겨

입력
1991.08.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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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판업도 상륙채비… 더 심할듯/올 상반기/수입 백억불 넘어… 적자 45억불/“국내 시장 석권 경제예속” 우려도일본 상품이 한국시장으로 물밀듯이 몰려들어 오고 있다.

14일 서울 용산전자·세운상가 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업소마다 정식 수입품과 밀수품이 뒤섞인채 일제 전자제품이 매장을 가득 메우고 있으며 「일제」를 찾는 손님들로 붐비고 있다.

서울 용산전사 상가의 M전자상회의 경우 일제 파나소닉 휴대용 CD플레이어가 25만원,아이와 카셋 라디오가 18만원 정도로 하루 20여개 이상씩 팔리는데 대부분 고객은 10대들이다.

인접한 S상회도 일제 헤드폰과 증폭기 등이 날개 돋친듯 팔리고 있으며 8만∼9만원대 휴대용 소니라디오는 매장에 내놓을 필요가 없을 정도로 인기다.

롯데 신세계 등 유명 백화점에서도 일제 캠코더 등 수입금지 품목을 버젓이 번시판매하는가 하면 각종 소비용품들도 상당수가 일본 직수입품이다.★관련기사 7면

최근 수입되는 일본 상품들은 TV 냉장고 등 가전용품을 비롯,가종 전자제품,여성용 속내의,보석류 등 사치용품과 부엌식탁용품 등 불요불급한 생활용품에까지 확산되고 있다.

일본 상품들은 품질이나 가격면에서 국산보다 나은데다 최근 유통시장 개방이후 대형 판매체제까지 갖추기 시작,국내업계를 위협하고 있다.

이미 국내에 자체상표 등록 출원을 낸 대형 양판점인 라옥스사외에도 베스트 전기 다이이치 조오신전기 등 일본 굴지의 양판업체들이 국내 상륙을 서두르고 있다.

이들은 첨단경영 기술과 애프터서비스 자본력을 보유,국내 가전업체와 대리점들은 지레 경쟁을 포기할 정도다.

물건을 사고파는 소비자나 종업원들은 일본 제품이 국산보다 품질이나 가격면에서 유리하기 때문에 일제를 구입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생각들이다.

상공부 무역진흥공사 무역협회 등 관계부처 및 관계기관에 따르면 올 상반기중 대일 총 수입액은 1백4억9천4백만달러로 전년대비 23.2%가 증가,무역수지 적자액만도 45억7천만달러에 달한다.

유통시장 개방이후 가장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이는 가전업계는 오는 93년까지 국내시장의 30% 정도가 잠식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상공부와 업계 등 관련 당사자들은 일본의 국내시장 잠식을 막기위해서는 수입 다변화 확대와 국산제품의 품질향상과 함께 대일역조가 경제예속으로 이어질지 모른다는 국민적 인식전환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국전자공업진흥회의 한 관계자는 『가격구조 개선 소비자 밀착형 서비스 대리점의 현대화 품질개선 등 일본 제품의 시장잠식을 막기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국민들의 국산품을 애용하는 마음』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학계나 정부부처 일각에서는 업계가 수년전부터 예고됐던 유통시장 개방을 앞두고 대응노력에 소홀하다 발등에 불이 떨어지니 수입선 다변화 확대 등 정부지원만 바라고 있다며 이런 자세로는 대일역조 개선은 요원한 일이라고 지적한다.<이장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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