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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성 정권수립 앞두고 ML주의 학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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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성 정권수립 앞두고 ML주의 학습

입력
1991.08.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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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주재 소군사령부 지시로 김주봉과 함께/당시 김일성대 부총장 박일씨 비밀리 가르쳐【모스크바=연합】 북한의 김일성 주석은 정권수립에 앞서 소련에 의해 지도자로 내정된 뒤 약 13개월 동안 마르크스­레닌주의에 관한 특별교육을 비밀리에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46년 9월부터 48년 2월까지 김일성대학 초대 부총장으로 재직했던 박일씨(80·알마아타 거주· 한국학 학자)는 『부총장으로 임명된지 한달여만에 북한진주 소련군사령부의 특별지시에 따라 김일성과 당시 조선임시인민위원회 의장 김주봉에게 마르크스­레닌주의 이론교육을 자신이 직접 학습시켰다』고 13일 말했다.

박씨는 당시 5∼6명의 무장군인이 엄중 경계를 한 모람봉 기슭 한 비밀가옥에서 46년 11월부터 47년 12월까지 1주일에 5회,하루2시간씩 이들 두 김씨에게 교육을 실시했으며 당시 이같은 사실은 극비에 붙여졌다고 말했다.

교육내용은 주로 「변증법적 유물론」,「볼셰비키사상과 활동」,「레닌의 세계관」,「소련공산당사」 등이었는데 특히 사회주의 이론지식이 부족한 김일성에 대해 소련군측은 집중교육을 시키도록 주문했다는 것이다.

박씨는 김일성이 주로 중국에서 빨치산 활동을 한 탓인지 사물을 판단하는데 우선 중국어로 궁리하는 습관이 있어 교육에 애로가 많았으며 1백여편의 그의 연설문을 작성할때 김의 지적 능력을 감안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회고했다.

지도자 선발과정에서 당시 소련군 7명의 장군 가운데 북한을 실질적으로 지배했던 로마넨코(민정담당),레베제프(정치담당),발라시노프(정보담당) 등 3명의 장군이 스탈린에게 김일성을 강력히 추천,결국 소련군 비밀문서에 지도자 후보로 올라있던 박헌영,김주봉 등 4명은 탈락하고 조만식 선생은 소련측의 추대제의를 거부했다고 박씨는 말했다.

박씨는 알마아타대에서 사회주의 철학교수로 근무하던중 해방후 소련정부의 강력한 권유로 김일성대 부총장(당시 총장은 없고 명예총장은 김주봉)에 취임,김일성을 위시한 최고요인들에게 사회주의 이론을 가르쳤으며 그후 김일성을 은밀히 비난한 것이 발각돼 알마아타로 강제 송환됐었다. 박씨는 오는 21일부터 서울서 열리는 한민족철학자 대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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