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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 과감한 경영 “새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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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 과감한 경영 “새바람”

입력
1991.08.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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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시간내 무담보 대출등 도입/출범한달 실적 신설은중 선두/금융계 긴장… 「하나」방식 도입 움직임도지난달 15일 단자회사인 한국투자금융에서 은행으로 전환한 하나은행이 출범 한달도 못되는 동안에 기존은행에서 보기 드문 참신한 영업전략을 다양하게 선보이며 금융가에 잔잔한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하나은행은 서구에서 주로 고액자산가들을 대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스카이 점포를 과감하게 개설하는가 하면 담보나 보증없이 신용으로만 자동대출 해주는 신용대출제를 도입하는등 신경영 전략을 구사,기존 은행들을 긴징시키고 있다.

다른 은행들도 이같은 「하나」의 경영방식을 도입할 움직임을 보이는등 금융가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어 개방을 앞둔 금융계에 자극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이같은 독특한 경영방식에 힘입어 하나은행은 출범 27일째인 12일 현재 총수신잔고 3천4백25억원을 기록,한달치 실적을 기준하면 최근의 신설은행중 가장 좋은 성과를 올릴 것으로 보인다.

하나은행측은 출범 만 1개월이 되는 15일까지는 수신잔과가 3천8백억원대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있는데 이는 동화은행의 개설한달후 실적 3천5백80억원이나 동남의 2천2백6억원,대동의 2천25억원보다 많은 것이다.

하나은행은 지난달 15일 개점당일 하루동안에 총 1조1천9백64억원의 수신고를 올려 동화(6천9백38억원) 동남(7천2백억원) 대동(5천8백49억원) 등을 능가하며 금융계에 화제를 일으킨바도 있다.

하나은행측은 8월중에 취급개시 예정인 「하나 자동대출」 등 4가지 신상품을 선보이게 되면 수신고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나」가 불러일으킨 새바람의 하나는 지난 1일 용산국제센터 14층과 지난 8일 대우센터 11층에 각각 개설한 스카이 점포.

위치상의 특이함뿐만 아니라 스카이점포는 기존점포와 판이한 고객의 토털재산관리 시스템을 갖춰,입출금·대출을 전화 한통화로도 손쉽게 처리해줄 뿐더러 자산 운용·상속·양도 등 세금 문제·일반가사법률 문제까지 고객의 신변에 관한 모든 사항을 상담하고 대행해주고 있다.

은행이 돈맡기고 빌려쓰는 일만 해주는게 아니라 단골고객에 대해선 가사관리를 책임져 주겠다는 취지로 벌써부터 고액자를 중심으로 괜찮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하나의 또다른 특징은 무담보신용 대출제도. 은행대출을 받기위해선 꼭 부동산 등 담보를 제공해야 하거나 보증을 세워야 하는 불편을 덜어주기위해 자체 신용평가(심사분석)를 통해 적격판정이 나면 개인이든 법인이든 무담보로 대출해주고 있는 것이다.

기존은행에선 감히 상상도 할수없는 무담보대출 제도입에 대해 하나측은 한국투금시절 1조5천억원(평잔기준)의 대출을 해주고도 부실채권은 8억원에 불과할 정도로 엄격한 심사평가를 해온 경험이 축적돼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또 은행 이용자들이 가장 불만스러워하는 「오래 기다려야 하는」것을 해소하기 위해 「최단 의사결정주의」를 채택,과장에 전결권을 부여하고 「48시간 대출제」를 도입해 이틀이내에 신용평가를 실시,대출가부를 판정해주고 있다.

하나측은 이같은 신경영 방침이 단자사 시절부터 축적돼 있는 우수인력을 바탕으로한 소수정예주의 때문에 효과를 얻을수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큰 은행보다는 「좋은」 은행,「급할때 오면 돈을 빌려주는 은행」을 모토로 한 하나은행이 일으키고 있는 새바람이 언제까지 계속될는지 귀추가 주목된다.<이백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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