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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씨 설교때마다 “고위층밀접” 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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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씨 설교때마다 “고위층밀접” 과시

입력
1991.08.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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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의원 폭로 「세모비리 보고서」내용/“사채사기외 각종명목 모금도/한강유람선 허가에 비난여론”12일 박찬종 의원(민주당)에 의해 폭로된 치안본부(경찰청전신) 특수수사 2대의 「유병언 진정사건 내사중간보고」 문건은 최근 검찰에 의해 전모가 드러나고 있는 오대양식 사채사기행각 수법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어 주목을 끈다.

문제의 보고서는 치안본부 특수2대가 지난 86년 5월 박종무씨(경기 과천시 주공아파트 10단지) 등 4명이 유씨를 사기혐의로 청와대 등에 진정함에 따라 내사에 착수,한달만인 6월에 중간 결과를 보고서로 만든 것으로서 유씨의 혐의사실 일부를 인정하면서도 「엄중경고 조치할것」을 건의하고 있다.

이 보고서에 나타난 유씨의 비위내용은 다음과 같다.

▷사기수법◁

유씨는 설교때마다 신도들에게 고위층과 식사를 같이할 정도로 가까운 사이라고 과시하면서 (설교 녹음테이프도 경찰이 입수함) 장인인 권신찬 목사로 하여금 설교때마다 곧 말세로인한 이변이 닥칠것처럼 말하게 하고 화폐무용론을 주장하도록해 삼우트레이딩(주) 등 자신이 경영하는 업체에 투자하는 것만이 구원을 받을 수 있는 길이라고 혹세무민했다.

유씨는 이같은 종교적 분위기를 등에 업고 송재화씨(45·여·수배중)와 함께 미양코리아와 영진상공사를 인수해 제일은행 서울 후암동지점 등에 지난 82년 7월경 당좌를 개설하고 어음을 발행,부도를 낸뒤 이들 업체 대표인 박용준씨(박순자 동생)와 최정남씨 등을 도피시키는 수법으로 신도 20명으로부터 10억1천9백만원을 사취했다.

유씨는 또 수양관 병원 학교 교회건립기금 또는 주금 모으기운동을 하거나 같이 살기운동 등을 해 자금을 모집했으며 세뇌된 신도들을 무보수로 고용하고도 임금을 지급한 것처럼 허위신고해 많은 세금을 포탈했다.

또 남의 돈까지 빌려 유씨에게 바친 열성신도들은 빚독촉에 시달리면 경기 안성 한스농장과 전북 임실지사 농장 등에 피신,집단으로 생활했다.

유씨의 사기행각에 넘어가 집까지 팔아바친 주부 김모씨가 가정파탄에 빠지는 등 가정이 깨진 경우가 많다.

▷유씨의 재산정도◁

유씨는 삼우트레이딩 등 13개 업체를 거느리고 있으며 자산총계는 40억원정도.

유씨의 전체재산은 60억원정도로 추정되는데 벤츠승용차 2대도 소유하고 있다.

▷세모의 한강유람선 사업승인에 대한 여론◁

세모는 유람선업에 뛰어들기 위해 급조된 회사로서 조선기술이나 경험이 없고 승선료도 타사보다 비싸게 책정했는데도 서울시가 허가를 내줘 비난이 높다.

구체적으로 유람선 사업에 응찰한 8개 회사의 승선료를 보면 (주)그로리레져 1천8백70원,(주)원광·(주)라이프주택 각 2천5백원,코리아타코마 3천3백원 등인데 세모만 2배가 넘는 6천원이다.

▷경찰의 분석결론◁

불문처리할 경우 ①고위층이나 정부가 사이비 종교단체를 비호한다는오해소지가 있고 ②교세확장으로 더 많은 피해자가 속출할것이 예상되며 ③신도 등에게 세상말세에 대한 공포감을 주고 유언비어 유포로 사회혼란을 조성할 우려가 높아 고위층을 빙자하거나 혹세무민하는 설교 등의 사례가 없도록 엄중경고 조치할 것을 건의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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