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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파문」 직전 활발한 「결속」관련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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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파문」 직전 활발한 「결속」관련 주목

입력
1991.08.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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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정계 중진의원」 앞으로 행보는/반YS·내각제 공통점/유사시 세결집역 확실/후계 자유경선땐 경쟁자위치 가능성도「연내 정치일정 논의중지」 결정이후 민자당의 계파간 후계구도 갈등이 잠복상태에 들어간 가운데 「제주파문」직전 활발한 결속움직임을 보이던 민정계 중진의원그룹의 향후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민정계 중진의원 그룹으로 지칭되는 인사들로는 일반적으로 지난 7월14일과 21일 박태준 최고위원이 주선한 두차례 골프모임에 참석한 이종찬 김윤환 이춘구 이한동 심명보 정순덕 박준병 이자헌의원 등이 꼽힌다.

이가운데 차기 대통령후보의 철저한 자유경선을 주장하는 「신정치연구모임」을 주도하며 사실상 출마의사를 굳히고 있는 이종찬 의원이나 민정계와 민주계의 「조정자」역을 자임하고 있는 김윤환 총장을 별도로하면 나머지 의원들은 평소 「자기목소리」를 내지않고 있던게 공통점이었다.

그러던 이들이 한자리에 모인게 바로 지난 7월의 골프모임. 특히 이 모임은 박최고위원의 노태우대통령 독대를 전후해 이루어져 청와대와의 교감을 거친 민정계 결속움직임의 신호탄으로 여겨졌다.

노대통령의 정치일정 논의중지와 분파행동 자제당부에 따라 이들의 움직임은 다시 수면하로 잠긴 양상이지만 이들 그룹이 일단 유사시 민정계 세결집의 중추역할을 하리란것은 필지의 사실이다.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기본적으로 반 김영삼대표 노선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이들은 그런만큼 대부분 내각제개헌 추진에 대한 미련을 갖고 있는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들을 「한묶음」으로 묶어 하나의 정치세력으로 인정하기에는 어려운 측면도 많다. 우선 노대통령의 「방임」하에 철저한 자유경선이 벌어질 경우 이들이 힘을 합해 민정계 단일후보를 이뤄낼 수 있느냐는 문제가 있다. 이와관련해서는 서로 경쟁자의 위치에 설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

오히려 이들중 몇몇은 가끔 노대통령과의 독대자리가 마련된다는 점이나 이때문에 평소엔 침묵과 정관으로 일관한다는 점에 비추어 이들의 앞으로의 행동반경은 노대통령의 의중이 무엇인가를 가늠하는 중요한 좌표가 될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들은 각자 일정한 자기세력을 유지하는 한편으로 서로간 정보교환과 유대강화를 통한 「암중모색기」를 거치면서 어떤 「상황변화」 아래서도 자신의 지분을 찾으려 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5·6공 정권교체기에 실세위치를 굳힌데 이어 5공 청산과정에서 정치력을 발휘했던 이춘구 의원은 3당 통합이후 주요당직서 벗어난채 「비주류」처럼 지내왔다.

그러나 그는 사심이 없다는 평가에다 빈틈 없는 「현안처리」 능력 등으로 여권핵심부와 「관계의 끈」이 유지되고 있으며 특히 간혹 노대통령과 독대를 하는 등 6공의 지분을 인정받고 있는 핵심인사중의 하나이다.

이의원은 YS측의 후계구도대세론에 부정적 시각을 갖고 있으나 그렇다고 철저한 자유경선을 지지하고 있지도 않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다만 특정인사의 후보구도 조기가시화는 배격하면서 민정계 결속에 비중을 두고 있다. 그래서 그는 박태준 최고위원 및 이종찬·이한동·심명보의원 등 민정계 중진들과 자주만나 「깊은 얘기」를 교환하고 있다.

그는 후보구도문제와 관련,노대통령의 의중이 아직 정확히 표출되지 않는데다 「가을정국」에서의 변수 등을 감안,일단 기다려보자는 관망파로서 「선민정계 결속 후현안 논의」의 입장이다.

이의원은 3당 통합직후부터 김태호·김중위·조경목·홍희표·이해구·장영철·이응선·안영기·김근수·이상득의원 등과 자주 어울리는 편이며 지난해 연말에는 민정계 의원 52명을 초청,대규모 송년모임을 주선하는 등 나름의 계보활동도 하고 있다.

○…평소 지나치리만큼 침묵을 지켜온 이한동 의원의 행보는 여권심층부의 기류가 복잡·미묘하게 돌아가자 더욱 신중해지고 있다.

여권의 요직을 거치면서 체득한 권력의 속성과 생리로 보아 핵심부의 의중이 공개되지 않는 상황에서 섣불리 행동할 경우 혹시 있을지도 모를 「기회」가 아예 사라질 것으로 판단되고 있는듯 하다.

주위에서 「행동」할 것을 건의해도 일언지하에 거절하며 여권핵심부의 선택을 따라야 한다고 설득하고 있다는 후문.

김영구 국회 재무위원장·박재홍·이광로 의원과 이성호·정해남·전용원의원 등 경기도 출신 초·재선의원들과 가깝게 지내고 있으며 이춘구·이원조 의원과도 자주 어울리고 있다.

이중 이춘구 의원과는 5공청산팀(당시 이춘구 의원은 사무총장·이의원은 원내총무)의 연을 토대로 속마음을 터놓고 주고받는 사이로 알려져 언젠가 두사람에게 또다른 역할이 주어지는게 아니냐는 관측도 없지 않다.

내심으로 대다수 민정계 중진들과 마찬가지로 김대표의 정치행태에 회의적인 생각을 갖고 있으며 따라서 총선전 후보결정을 반대하고 내각제개헌 추진에 대한 미련도 버리지 않고 있는 눈치이다.

○…심명보 의원도 한때 이종찬 의원의 신정치모임 참석멤버였으나 민정계 결속 움직임이 있으면서부터는 발을 빼고 주로 이한동 의원과 호흡을 같이 하고있다.

또 대통령 취임준비위 멤버로 함께 6공 신주류로 불렸던 이춘구 의원과의 관계도 유지되고 있는데서 보이듯 민정계 결속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정순덕 의원은 출신지역(경남 충무·통영·고성) 과학연관계때문에 일부에서 친YS 성향으로 지목하고 있는게 사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는 민정계와 민주계 모두와 일정거리를 유지하고 있는것으로 보고있다.

이를 반영하듯 정의원은 후보구도 가시화시기에 대해서는 선총선 후차기 대통령 후보결정을 강력히 주장하면서도 전당대회에서의 철저한 자유경선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3당 통합과정의 막후인물로서 민자당 초대 사무총장을 지낸 박준병 의원은 한때 친YS 노선으로 기우는듯 했으나 최근에는 후보구도에 관한한 반YS 노선을 견지하고 있다.

특히 박의원은 내각제개헌 지지론자로 그 마지막 시한을 14대 총선직후로 설정하고 있으며 6공에서 불가능할 경우 차기정권에서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도 민정계 결속에 관한한 공감대가 형성돼있으나 민정계 단일후보 모색이나 자유경선 방식에 대해선 부정적 시각을 갖고 있다. 최근 박태준 최고위원과 이종찬의원·박철언장관 등과 만나 이같은 자신의 입장을 밝힌것으로 알려졌다.

핵심당직을 맡지않았으나 4선이라는 정치경력으로 중진그룹에 가담하고 있는 이자헌 의원은 SK 출신인데다 경기고 동문관계로 이종찬의원 주도의 「신정치그룹」의 핵심인사이다. 이의원은 기본적으로 반YS 노선을 견지하며 후보구도의 경선방식을 지지하고 있다.<최규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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