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위원등과 잇단 회동… 사조직도 「막후조정」/대권후보 경선땐 출마가능성 커/대통령직선제 유지경우 「킹메이커」역 전망도지난 4월초 월계수회 고문직 사퇴이후 신중한 행보를 보여왔던 박철언 체육청소년부장관이 최근들어 서서히 「행동반경」을 넓히고 있어 그의 정치적 위상과 역할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는 지난 봄 월계수회에서 손을 뗀이후 『나는 「공민권」이 제한돼 있다』는 표현으로 본격적인 정치활동에 조심스런 움직임을 보였고 『올 연말까지는 「사색기」 「상처치유기간」으로 삼겠다』며 일단 정국풍향을 관망하는 자세를 견지해왔다.
박장관의 이같은 자세는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는 듯하나 정치권 무대뒤에서의 내면적인 활동은 여전히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으며 최근들어서는 무대위로 부상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시선을 모으고 있다.
○…그는 월계수회 고문직 사퇴이후 민자당내에서 미묘한 위치였고 민정계안에서도 「불가근불가원」의 존재였으나 광역의회 선거직후부터 민정계 결속명분인 「반YS노선」에 가담하기 시작했다.
박장관은 지난 6월말 자유경선을 표방하고 있는 이종찬 의원과 장시간 만나 6공후반기 정국구도 방향 및 후보구도에 관해서 의견을 교환 한데이어 박준병 의원 등 민정계 중진들과도 자주 접촉,눈길을 끌었다.
특히 지난 7월14일 박태준 최고위원이 주선한 민정계 8인 핵심중진들과의 골프회동에 합류함으로써 민정계내의 실세중진의 한 인물로 시선을 모으기도 했다.
박장관이 3당 합당이후 민정계 중진들과 이같이 어울려 어느 의미에서 이심전심으로나마 정치적 동질성을 인정받았다는 사실은 종전의 독자행동때와는 판이한 모습이어서 여러가지 의미를 자아내고 있다.
최근에는 김종필·박태준 최고위원과도 자주만나 폭넓은 의견을 교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박최고위원은 그동안 두차례의 회동에서 민정계 결속을 강조했고 특히 민정계 중진들과 원만한 관계 유지를 강조했다는 후문.
박장관에 대해 평소 「거북한 관계」였던 박최고위원도 그를 만난뒤 민정계 의원들에게 『박장관이 전보다 많이 달라졌다』며 그의 최근 행보가 예전 스타일과는 다르다는 점을 얘기할 정도이다.
○…그는 체육청소년업무로 간혹 청와대를 방문,노태우대통령에게 공식적인 보고를 하고 있으나 공식방문외에도 노대통령과 독대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권력상층부와의 「관계의 끈」은 계속 유지되고 있는 것 같다.
실상 박장관의 월계수회 고문직 사퇴배경도 거세라기보다 보호측면에 비중이 실려있다는 견해가 지배적 이듯이 실세위치는 여전히 유지되고 있는 셈이다.
정가에서는 광역의회선거이후 여권 핵심부의 통치구상 및 최근 후계구도를 둘러싼 민자당 갈등형국과 「유엔정국」이후의 정국구도에 대해서 그가 막후 역할을 하고있다는 관측이 나돌고 있는것도 사실이다.
그는 그동안 자신이 관리해왔던 전국조직을 전과 달리 소리나지않게 주도해오고 있을뿐 세변화조짐은 거의없는 형편이다. 월계수회와의 공식적인 「연계」는 끊었지만 여전히 최신길 회장 등 그의 참모들이 조직을 관리해오고 있으며 ▲북방정책연구소 ▲복지통일연구소 ▲한민족통일연구 중앙협의회 ▲생체협 ▲민족과 지성 등 그와 직간접으로 관련된 사조직들은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박장관 진영의 각종 사조직이 고문직 사퇴후 달라진점은 주활동목표가 종전의 「대권도전」 「차세대지도자」로서의 이미지 부각이나 조직확대 강화에서 벗어나 「14대 출마대비」로 외부의 경계시선을 완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가 이처럼 종전의 강공 스타일에서 유연자세로 전환하고 있는것은 사실이나 방대한 조직을 그대로 관리하고 있고 「행동반경」을 넓히고 있는 대목에 대해선 정치권 일각으로부터 의혹의 시선을 받고 있는것도 사실이다.
박장관 자신은 내각제 개헌추진의 종착지를 「92년초」로 여기고 있으며,개헌이 무망하다고 판단되면 경선에 의한 차기 후보결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만약 경선의 마당이 벌어지면 그도 대권가도에 뛰어들 것이라는 것이 박장관 캠프의 주장이다. 그는 측근들에게 『경선이 이뤄지면 상황은 달라질수 있다. 멀지않아 좋은일이 있을테니 힘을 합치자』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져 주목되고 있다.
정가에선 박장관의 향후 정치적 위상에 대해 내각제 개헌이 성사되면 그가 「차세대」를 노릴수도 있으나 대통령직선제가 유지될 경우에는 직접 대권도전에 나서거나 그때에 판세에 따라 「킹메이커」 역할을 할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따라서 박장관은 민자당내에서 여전히 실세로서의 위치를 굳히고 있는 인물중의 하나인 것이다.<조명구기자>조명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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