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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팔레비왕정 마지막총리 피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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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팔레비왕정 마지막총리 피살

입력
1991.08.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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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명 파리교외서… 불­이란관계 영향 주목【파리=김영환특파원】 팔레비 전 이란국왕때의 마지막 총리로서 프랑스에 망명중이던 샤푸르·바크티아르씨(76)가 8일 상오 파리서 부교외의 시렌느에서 비서실장과 함께 도검류로 살해된 시체로 발견돼 프랑스 고위관계자들의 규탄을 받고 있어 불­이란관계에의 영향이 주목되고 있다.

롤랑·뒤마 외무장관은 이번 암살사건을 격렬히 비난하면서 『그러나 현단계에서는 어떤 결론도 내릴수 없다. 모든 요소를 취합하여 결과를 평가할 것』이라는 다소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이 사건이 주목받는 또 하나의 이유는 79년이래 프랑스에 망명중인 바크티아르씨가 80년 7월에도 파리교외의 뇌이쉬르센에서 아니스·나카세가 지휘하는 회교 혁명수비대라고 주장하는 특공대 5인의 기관총 공격을 받았으나 경호원과 경찰,인근주민 등 3명만 살해된채 극적으로 화를 모면한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나카세와 다른 3명은 82년 3월 종신형,다른 1명은 20년 징역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던중 미테랑 대통령의 특사로 지난 90년 7월 석방돼 이란으로 돌아갔다.

나카세의 석방이 직접적인 원인은 아닐지라도 프랑스와 이란의 관계는 급속히 호전돼 양국간 관계개선 전망이 보이는 가운데 금년 가을엔 미테랑 대통령이 이란을 방문할 예정으로 있다.

특히 금년 남불의 아비뇽연극제에 참가한 이란팀은 신문 텔레비전을 통해 대대적으로 소개돼 불­이란관계의 해빙을 예고하기도 했다.

한편 「박애의 인권재단」 총재이며 전 외무장관인 클로드·세이송씨는 이같은 암살은 프랑스에 대한 모욕이라면서 정부는 자국영토내에서 일어난 암살에 대해 불만을 분명히 표시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한편 역시 프랑스에 망명중인 아볼·하산·바니·사드르 전 이란대통령은 바크티아르의 암살명령은 테헤란의 성직자들이 내린 것으로 자신도 위협을 느낀다고 밝혔다.

그는 바크티아르로부터 생명의 위협을 느낀다는 말을 들은 적이있고 테헤란권력이 자신을 제거토록 결정했다는 말도 들었다는 것이다.

사드르씨는 성직자들의 정권이 제거하려는 정적들의 명단을 얼마전 두사람이 입수했다고 주장했다.

그에 따르면 이번 암살은 프랑스 오스트리아 스위스키프로스에서 벌어질 일련의 테러의 일부로서 이 사건은 레바논에서의 매카시 석방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한다.

사드르씨는 이어 이란정권은 살인자를 파견,살해했고 살인자를 되돌아오게 하는데 성공했다면서 나카세 사건을 언급하고 이는 매우 비열한 소행이라고 비난했다.

한편 바크티아르씨가 81년 아야툴라에 저항키 위해 창설한 이란 민족저항운동(MRN)은 라프산자니 대통령이 바크티아르의 암살에 책임이 있다며 그가 테러행위를 계속하고 있다고 맹렬히 비난했다.

바크티아르씨는 6일 친척이 아닌 이란인 3명의 방문을 받았는데 경찰은 이들의 신분을 조사중이다. 경찰이 그의 피살을 알게된 것은 바크티아르가 아들의 전화를 받지않아 확인하면서 였다. 따라서 정확한 살해일자와 시간은 아직 밝혀지지 않고있다.

반성직자로서 자유주의자이며 모사데그의 지지자였던 바크티아르는 샤정권에 반대해 53년 지하에 잠입했으나 78년 샤의말기에 총리직을 수락했었다. 그는 한편 프랑스에 온 이후 가장 삼엄한 보호를 받아오던 정치망명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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