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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총재 「무주구상」에 관심/어제부터 4박5일 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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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총재 「무주구상」에 관심/어제부터 4박5일 휴가

입력
1991.08.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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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명파동등 6공이래 최대 곤경/야권통합·「뉴욕동행」등 결정주목9일부터 오는 12일까지 4박5일간의 휴가 일정에 들어간 신민당 김대중 총재의 「휴가 보따리」가 하한정가의 관심을 끌고있다.

김총재의 휴가가 오랜만이기는 하지만 이번 휴가일정이 그 자체로만 그칠수 없음은 정치권 일반은 몰론,그간의 야당사정이 안팎으로 크나큰 굴절을 겪어야했기 때문이다.

김총재는 광역의회선거 참패에서부터 비롯된 야권의 좌절감과 이에따른 자신의 거취문제라는 큰 고비를 일단 넘겼다. 그러나 뒤이어 시작된 비주류와의 갈등,야권통합 논의,그리고 당 내분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조윤형 국회부의장 징계파동 및 의원폭행 사건 등 지금의 김총재로서는 6공이래 가장 어려운 입장에 놓여있다고 할 수 있다.

또 이같은 야권내부의 문제뿐 아니라 매우 가변적인 여권사정 및 이에따른 대여관계,남북한 유엔 동시가입으로 비롯된 남북관계 변화 등 가을정국에 대한 그의 구상이 어떻게 펼쳐질지는 중요한 관심사항이다.

김총재는 오는 16일 기자회견을 예고해 놓고 있어 4박5일간의 숙고끝에 내놓을 「무주처방」이 주목되고 있다.

○…김총재의 구상중 당장의 최대관심사는 야권통합에 대한 입장일수 밖에 없다. 야권통합 논의는 현재 신민주류측과 정발연 및 민주당의 3개 방안이 각각 제시돼 있는 상태에서 신민당안이 어떻게 결론지어질 것인가가 관심이다.

신민당은 지난 8일 당통합추진위를 열어 주류와 정발연의 통합방안을 놓고 단일안 마련 여부를 논의했으나 상호 입장설명만 교환,결론을 내리진 않았다.

이는 통합문제의 당안마련에 김총재의 생각이 가장 중요하다는 인식을 나타낸 것으로 여겨진다. 김총재가 휴가에서 돌아온후 그간의 상호 막후 접촉결과를 참작하게 되겠지만 각자의 입장이 이미 드러나 있는 이상 무주에서 결론의 가닥을 잡게 되리라고 봐야할 것이다.

주류측은 경선을 원칙으로한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를 제시한 상태이고 정발연은 민주당과 같은 공동대표제를 주장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김총재의 선택은 야권통합 논의에 결정적 변수가 될것이 확실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정발연의 「후속행동」으로 연결될 공산이 있기때문에 주목된다.

김총재로서는 특히 조윤형 국회부의장 징계이후 정발연의 행보를 당내구조속에 끌어안아야할 필요를 더욱 느끼고 있을 것이다. 만일의 경우 정발연의 탈당이 「감행」되는 사태가 온다면 김총재와 당으로서도 적지않은 피해를 감내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이런 맥락에서 일부에서는 김총재가 이기택 민주총재와의 공동대표제를 받아들일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기도 하다. 여기에는 또 야권통합이 비호남 야당세와의 접목이라는 기본전제를 충족시켜야 한다는 원론에다 조부의장 징계과정에서 입었던 이미지의 손상을 극적으로 반전시키는 또다른 효과도 거둘수 있다는 지적이 따르고 있다.

그러나 단일성 집단지도체제가 경선과정을 거칠경우 야당의 건강성을 더해줄 수 있다는 주류측 입장도 당내 설득력이 상당한 실정이다.

○…이와함께 주목되는 것은 다가올 유엔총회에 노태우대통령과의 뉴욕동행 여부.

이 문제는 어찌보면 향후 「DJ정치」를 가늠해 볼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지표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를 둘러싸고 진행중인 당내의 찬반논란도 궁극적으로 김총재의 정치노선의 대전환 여부에 대한 논쟁양상을 띠고있다.

개인적으로,심정적으로 김총재는 지난 72년 남북한 유엔 동시가입을 최초로 주장했었던 「인연」을 갖고있기 때문에 이것이 실현되는 역사의 현장을 보고 싶어하는 측면이 있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김총재의 유엔동행이 기본적으로 정치적 경쟁을 통한 대권회득 방식을 포기하는 대신 노대통령과의 협력을 추구하는 이미지로 채색될 것이라고 지적하는 기류가 드세다.

반대론자들은 또한 자칫 내각제 문제 등 가을정국에서 파생될 불필요한 사시를 자초할 가능성을 강력히 지적하고 있다.

반면 국가적 축제행사에 초당적 외교의 「대정치」를 펴는 모습으로 야당 이미지를 획기적으로 바꿀 수 있고,이로인해 중산층의 부동기반을 움직일 수 있을 것이라는 긍정론도 집요한 실정이다.<정병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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