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자율 국가발전 원동력/88년 총장실 난입 가슴아파”서울대 총장으로는 드물게 임기 4년을 채우고 떠나는 조완규 총장(63)은 9일 기자회견을 갖고 『대학의 자율성 확보가 국가발전의 원동력이라는 신념으로 전력투구해 왔다』고 퇴임의 감회를 밝혔다.
87년 6·29선언직후 격변기에 「소방수총장」 「위기관리총장」의 어려운 짐을 맡았던 조총장은 그러나 서울대 사상 가장 조용하고 안정된 학내분위기 조성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임기를 채운 총장은 지난 75년 취임한 13대 윤천주 총장이래 조총장이 처음.
『87년 취임직후 대학생 정치활동 금지조항 삭제 등 획기적인 학칙개정을 통해 학생들에게 자율분위기를 심어준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라고 회고한 조총장은 가장 가슴 아픈 기억으로는 88년 총장실 난입사건을 들었다.
『재임기간 어려울때마다 큰 힘이 돼준 김종운 부총장에게 총장직을 물려주게돼 무엇보다 마음든든하다』는 조총장은 『총장을 교수들이 직접 뽑은것도 학교행정을 외압으로부터 보호함으로써 대학자율화에 큰 보탬이 될것』이라고 평가했다.
조총장은 최근 건국대 입시부정에 대해 『말썽을 없애고 교육재원을 충분히 확보하려면 제도적으로 보완된 「기부금 입학제」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오는 14일 퇴임식을 갖는 조총장은 다시 생물학과 교수로 1년반동안 강의한후 정년퇴임 34년간의 서울대 생활을 마감하게 된다.<남대희기자>남대희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