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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과 우정의 잼버리(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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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과 우정의 잼버리(사설)

입력
1991.08.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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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올림픽이 끝난지 3년,세계가 또다시 한반도에 모였다.전세계 1백29개국 1만9천4백24명의 청소년이 참가한 가운데 8일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신평벌에서 막을 올린 제17회 세계잼버리대회는 서울올림픽 이후 한반도서 열리는 가장 규모가 크고 뜻깊은 세계의 축제다.

올림픽사상 최대규모와 최고수준을 기록하고 내외의 관계자로부터 가장 모범적으로 운영되었다는 평가를 받은 서울올림픽이,연속적인 집단보이콧 돌풍으로 양분위기에까지 몰린 국제올림픽운동을 하나로 굳게 통합하는 대화합의 제전으로 펼쳐져 더욱 성과를 높였듯이,「세계는 하나」라는 캐치 프레이즈를 내건 이번 세계잼버리대회도 잼버리사상 최대규모일뿐 아니라 이제까지 잼버리와 인연이 멀었던 소련 등 동구권 8개국을 새로이 참가시키고 미수교국 9개국을 받아들여 화합의 축제를 이루었다.

특히 소련 원전사고의 방사선피폭자 1백4명이 특별초청으로 참가케 된것은 지구촌 어느 구석의 상처와 아픔이든 모두가 함께 하여야 한다는 청소년들의 티없이 맑고 따뜻한 우정의 구현이라고 하겠다.

올림픽이 각국의 정예선수들이 모여 세계정상의 기량을 겨루고 승부를 가름하는 경쟁과 대결의 한판이라면 잼버리는 내일의 세계를 이끌어나갈 각국의 평범한 보통청소년들이 대자연속에서의 야영생활을 통하여 서로 돕고 이해하며 오늘을 함께 고민하고 밝은 내일을 설계하는 협동과 이해의 한마당이다.

수려한 설악산 기슭에 펼쳐진 신평벌 2백50만평의 숙영지에서 오는 16일까지 37개 과정활동을 통해 2만의 젊은이들이 여름밤 하늘을 영롱하게 수놓은 별들을 헤아리며 가슴을 활짝열고 나누는 정감어린 대화와 스스럼없는 어울림속에서 다가오는 21세기 인류 문화의 틀이 자연스럽게 짜여지고 국제질서의 구도가 소리없이 잡혀진다.

저들의 푸른 꿈과 낭만이 구겨지지않고 마음껏 펼쳐지도록 지원과 뒷바라지에 최선을 기울이고 정성을 다하는것이 축전 주최자의 책무다.

대회개최기간이 한여름 휴가철과 겹친데다가 참가자가 미성년자들인 만큼 마지막까지 안전과 건강면의 사고없이 유종의 미를 거두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숙영지 조성과정서 설악산 국립공원의 자연훼손과 환경파괴문제가 지적되기도 했고 세계잼버리 개최를 위해 1천4백억원의 적지 않은 경비가 투입되었지만 서울올림픽이 올림픽사상 최고의 성공제전으로 평가받았듯이,이번 세계잼버리가 잼버리사상 최고의 제전으로 평가받으면 일제치하 식민지시대부터 연면히 이어온 이땅의 스카우트운동의 전통과 한국청소년의 늠름한 기상과 반만년 민족 문화의 향기가 온세계에 떨쳐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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