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모·구원파 7명 참석” 확인/구원파 손씨 사실상 주도/2일 돌연출국/암매장 7명 어제기소【대전=임시취재반】 오대양 의혹을 수사중인 대전지검은 8일 중간수사결과를 발표,(주)세모 해외업무부장 윤병덕씨(41)와 구원파 사무국부장 손영수씨(41) 등 세모 및 구원파관계자 6∼7명이 오대양총무 노순호씨 등을 살해암매장한 범인들의 자수모임을 주도하는 등 세모측이 배후에서 자수를 조종해 왔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 모임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된 사람들은 윤씨,손씨외에 자수를 권유했다는 세모계열 삼우통상 과장 이재문씨(39) 구원파 잡지 「새길」기자 최숙희씨(35·여) 의류점을 경영하는 박은자씨(38·여) 구원파 남녀신도 각 1명 등 모두 7명이라고 밝혔다.
검찰에 의하면 이들은 지난해 3월께 이씨로부터 김도현씨(38) 등 살해암매장 범들의 자수의사를 전해듣고 같은해 6월부터 김씨 등 살해암매장범 4명 등과 10여차례 만나 논의해오다 모임에 참석지 않던 김강규씨(31) 오해철씨(34) 등 나머지 범인들까지 자수에 동의하자 자수후의 대책을 집중논의한뒤 지난달 10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이씨 집에 모여 경찰에 함께 자진 출두토록 했다.
검찰은 김씨 등의 자수에 손씨,윤씨 이상의 세모·구원파 간부가 개입됐을 것으로 보고 구속된 (주)세모 사장 유병언씨(50)를 추궁하고 있다.
검찰은 특히 자수모임 참석자 손씨가 구원파 핵심간부이자 (주)세모의 부사장인 손영록씨(46)의 동생으로 자수동기 수사가 한창이던 지난 2일 미국으로 출국한 점을 중시,손씨가 세모 핵심간부와 연결된 주모자일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또 유사장이 관련사실을 부인하고 있으나 자수모임이 세모측 간부들에 의해 장기간 계속된 점 등으로 미루어 직접지시 또는 묵인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있다.
검찰 관계자는 『소환된 자수모임 참석자들이 상부개입을 완강히 부인하고 세모핵심층에서 고의적으로 연결고리를 끊이려 한 흔적이 많아 핵심부의 직접지시 여부 등은 밝혀지지 않고있다』며 『지금까지 확보된 증거 및 자료를 토대로 계속 수사,자수동기를 파헤치겠다』고 밝혔다.
이날 검찰은 구속된 김씨 등 7명에게 경찰구속 단계에서 적용됐던 특수폭행치사죄를 형량이 더 높은 상해치사죄로 바꾸어 기소했다.
검찰은 20일로 예정된 최종수사 발표때까지 자수동기,87년 오대양 집단변사 사건의 진상 규명에 수사력을 집중키로 했다.
그러나 이틀째 조사받고 있는 오대양 사장 박순자씨의 남편 이기정씨(57)는 현장상황에 대해 주로 『기억이 없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당시 부검의였던 황적준 박사와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면역생물학과 실장 최상규씨 등을 불러 당시 부검소견 및 SM테스트(질내 정액반응검사)의 신빙성 등에 대해 소견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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