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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캡슐호텔 투숙객 절반이 직장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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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캡슐호텔 투숙객 절반이 직장인

입력
1991.08.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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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이상은 1주일에 2∼3회 이용/“집안일 귀찮다” 휴일 귀가않기도일이 끝나도 귀가하기 힘든 직장인들을 위한 이른바 「캡슐호텔」이 일본 직장인들 사이에 정착되고 있다.

지난 77년 오사카에서 처음 운영되기 시작한 캡슐호텔은 동경을 비롯한 대도시에서 밤늦게까지 일을 하다 집에 돌아가지 못한 샐러리맨들을 비롯,일부 애주가들의 숙소로 애용되고 있다.

일본 직장인들은 대부분 대도시의 땅값 상승으로 도심지의 주택을 구하기가 어려워 값이 상대적으로 싼 교외에 주택을 얻어 살고 있다.

이들은 대개 지하철을 이용,츨퇴근을 하고 있으나 직장일이 늦게 끝나 지하철 막차를 놓치게 되면 택시를 탈수밖에 없는데 교통비가 엄청나 값이 싼 캡슐호텔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것이 더 편리하다는 것이다.

이들중에는 아예 평일을 캡슐호텔에서 지내고 주말에만 집으로 가는 사람도 생겨나는 등 이용객수가 엄청나게 늘고 있다.

동경 중심가의 이케부쿠로 호텔의 경우 투숙객중 절반이상이 샐러리맨들이며 이중 20%이상이 일주일중 2∼3일간 이 호텔에서 묵고있는 실정이다.

캡슐호텔의 하루 숙박비는 3천∼4천엔(25달러) 정도로 사우나시설과 식당을 갖추고 있으나 방은 겨우 한사람이 들어갈 수 있는 공간에 TV 등 간단한 시설만이 있을 뿐이다.

하지만 냉난방이 컴퓨터로 조절되는 등 단순하게 잠만 자기에는 일에 바쁜 일본인들에게 이보다 적합한 곳이 없다는 평을 듣고 있다.

이처럼 캡슐호텔이 성황을 보임에 따라 일부 직장인들은 휴일에도 부인과 자녀들에게 시달리기 귀찮아 귀가하지 않는 경향마저 나타나 「아버지를 캡슐호텔에 빼앗겼다」는 말이 나오는 등 새로운 사회문제로까지 대두되고 있다.<이장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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