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5백억어치 부동산 그룹에 제공/새 회장에 초대 환경청장 박승규씨 영입한보그룹은 8일 정태수 회장(67)이 회장직을 자진사퇴,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용남 한보그룹 홍보대책본부장은 이날 하오 기자회견을 통해 『정회장이 그동안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데 책임을 통감하고 국민에게 깊이 사죄하는 마음으로 회장직을 물러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정회장은 사퇴와 아울러 개인 사업체인 한보상사 소유토지인 서울 등촌동 4만8천평,양재동 1만평,장지동 3만8천평,경기 용인 3만5천평 등 시가 2천5백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그룹경영 정상화를 위해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새 그룹회장에는 3공때 청와대 민정수석을 지내고 초대 환경청장을 역임한 박승규(59)를 영입키로 했다고 이본부장은 말했다.
정회장은 이날 상오 열린 긴급사장단 회의에서 사퇴의사를 통보했으며 이 자리에서 신임 박회장과 3남인 정보근 부회장을 중심으로 임직원이 단결해 그룹발전에 최선을 다해줄 것을 당부했다고 이본부장은 밝혔다.
이에 따라 한보그룹은 당분간 전문경영인 체제로 운영되게 됐다.
그러나 회장직 사퇴에도 불구하고 정회장은 자신의 주식지분을 통해 회사경영권을 사실상 여전히 행사할수 있게 됨으로써 한보특혜 시비를 가라앉히기에는 어려울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신임 박회장은 3공시절 정회장과 개인적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오는 24일 귀국할 예정이다.
◇박승규 신임회장 약력
▲32년 충남 홍성출신 ▲69년 고려대 학생처장 ▲71∼79년 대통령 민정수석비서관 ▲80년 초대 환경청장 ▲84년 미UCLA 정치학부 객원교수
<한보사태 일지>한보사태>
▲1월31일 서울시,수서조합택지 특별분양 결정
▲2월14일 정태수회장 구속
▲2월17일 한보거래 은행장회의
▲3월2일 한보주택,법정관리 신청
▲3월7일 법원,한보주택 재산보전처분 명령
▲6월22일 한보거래 4개은행 1백67억원 추가대출
▲7월5일 정태수회장 집행유예로 석방
▲8월6일 한보철강 거래은행,대지급금 4백82억원 일반대출로 지원 합의
▲8월8일 정태수회장 사퇴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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