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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격적인 특혜지원(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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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격적인 특혜지원(사설)

입력
1991.08.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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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리의 기업」 한보는 불사조인가. 아니 그보다는 한보그룹의 정태수 회장은 무슨힘을 비장하고 있길래 채권은행들이 그처럼 「충성스러운」 지원을 보내고 있는가.은행들은 한보를 파산시키는 것보다는 한보를 살려낸후 빚을 받아내는 것이 손실을 최소한도로 줄이는 길이라고 특혜적인 한보지원의 이유를 강변한다. 우리는 은행들이 빗발치는 국민여론을 무시하고 비리의 기업으로 물의를 빚은 한보에 대해 독자적으로 그처럼 일관성있는 특혜를 계속 제공할만큼 비이성적이라고 생각지 않는다.

수서사건이 청와대 보좌관,국회 여야의원,건설부와 서울시 고위공무원들이 관련된 엄청난 정경유착의 대표적인 사례라는 점에서 금융기관을 좌지우지 할수있는 「보이지 않는 힘」이 작용하고 있는것이 틀림없다고 유추해본다. 조은,서울신탁은,산은,상은 등 관련은행들의 대한보 지원은 사건이 표면화된 지난 2월 이후부터 지금까지 때와 쟁점에 맞추어 적절하게 이루어져 왔다.

지극히 체계적이고 대담할 정도로 파격적이다. 지금까지 한보의 어음과 수표에 대한 대지급,주택조합에 대한 위약금 지불을 위한 신규신용대출 및 일부압류 자산의 압류해지 등을 해줬다. 서울신탁,상은,산은 등이 한보그룹의 주력기업의 하나인 한보철강에 지난 2월부터 4월사이에 대지급 해준것은 4백82억원. 이 대지급금이 지난 5월 중순까지 상환되지않자 한보철강은 황색거래처로 지정,요주의거래처가 됐다. 한보철강은 현재는 이 대지급금을 지불할 능력이 없어 대지급이 발생한지 6개월이 되는 오는 13일에는 은행연합회 규약에 따라 적색거래처로 지정되게 돼있다. 적색거래처로 지정되면 은행거래가 중단된다. 사실상 채무기업에 대한 사형선고나 다름없다.

한보의 이 절대절명의 순간에 한보철강의 주거래은행인 서울신탁은행 등은 미상환 대지급금을 일반대출로 전환,적색거래처로의 지정을 모면케 해주기로 했다.

한보는 다시 위기를 벗어났다. 그뿐이 아니다. 이자도 연체이자가 일반이자로 전환됨에 따라 그만큼 부담을 덜게 됐다.

이들 은행들은 일반대출로의 전환에 앞서 한보철강으로부터 유상증자,부동산처분,담보추가 설정 등으로 올해안에 8백2억원을 조달,대출금을 상환하겠다는 자구계획서를 받아두었으나 실현되기 어렵다는 얘기들이 있다. 명분으로 받아둔 것이라는 풀이가 가능하다.

한보그룹에 대한 금융기관의 총여신은 7월말 현재 ▲한보주택 1천13억원 ▲철강 2천6백7억원 ▲탄광 2백11억원 등 3천8백31억원이다.

한보주택은 심각한 자금난으로 개점 휴업상태로 알려지고 있고 철강은 철근사업은 호황이나 건설사업 차질로 역시 자금압박이 크다는 것이다. 한보의 회생을 위한 또 무슨 특혜를 줄것인가. 어느때인가는 여론을 등진 특혜의 사유가 밝혀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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