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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81년 유엔대사 지낸 윤석헌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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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81년 유엔대사 지낸 윤석헌씨

입력
1991.08.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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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관계 「엄청난 변화」 기대 말아야”/“차분한 자세 「우리 목소리」 필요/통일외에도 경제외교 무대로”79년 4월부터 81년말까지 2년9개월간 유엔대사를 지낸 윤석헌 한국외교협회 회장(69)은 남북한 유엔 동시가입이 세계평화를 유지하기 위한 유엔의 기능과 역할이 점차 증대돼 가고 있는 때에 실현된 점을 주목했다.

윤회장은 그러나 『남북한이 유엔회원국이 됐다해서 갑자기 엄청난 변화가 뒤따를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보다는 차분하게 유엔무대에서 우리의 목소리를 높여가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남북한 유엔가입의 의의는.

『세계 대다수국가와외교관계를 맺고 있는 남북한이 유엔회원국이 되지 못했다는 사실은 지극히 불합리하고 부자연스러울뿐더러 유엔의 보편성원칙에도 위배되는 것이었다. 이는 한반도의 분단역사와 미소의 대결구도라는 과거의 역사에서 찾아져야 한다.

남북한 유엔가입의 의미는 본질적으로 이같은 불합리한 국제정치현상이 수정됐다는데 있다. 또 그동안 세계평화증진에 기여하지 못했던 유엔이 걸프전쟁에서 보였듯 앞으로 국제평화,안전보장,지역분쟁 등에 있어 매우 유익한 역할이 기대되는 시점에서 이뤄져 의미가 크다』

­북한의 유엔가입은 북한체제의 변화를 말해주는가.

『북한의 유엔가입신청은 새로운 국제정세를 능동적으로 냉정하게 분석하지 못하고 외부의 객관적 현실에 밀려 이뤄진 성격이 강하므로 체제에 근본적인 변화가 있으리라고는 보지 않는다. 그러나 북한이 원하든 원치않든 그들의 자체 힘으로는 정지시킬수 없는 객관적 대세로부터 더이상 고립할 수는 없을 것이다. 어떻게 변화하느냐의 차이지 변화를 거부할 수는 없다고 본다』

­남북한 유엔동시가입이 통일에 끼칠 영향은.

『북한이 그들의 통일방식을 변경했다는 증거가 없다. 동시가입이 통일에 신통력을 발휘하는 것은 아니며 독일통일도 그러했다. 단지 북한은 이제 유엔이 아무것도 아니다라는 생각은 갖지못하게 됐고 그것은 상징적이고 심리적인 영향을 줄 것이다. 통일은 결국 북한의 내부변화에 연결되는 것이다. 유엔동시가입도 대세의 결과이고 대세의 또하나의 결과가 북한에 일어날 수 있으며 그것을 바랄 뿐이다』

­한국외교가 앞으로 치중해야할 점은.

『경제외교측면이다. 경제외교가 실리외교이고 국력신장의 지름길이다. 고르바초프를 제주도에 부른것도 한국의 경제력이며 좁아져 가는 세계는 자신들의 경제적 이해를 추구하고 있다. 북방외교의 호기를 이용해 경제신개척지를 열고 제3세계를 향한 전방위외교·국제회의외교·국제기구외교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

윤회장은 주유엔대사 전에 외무부차관(69∼74년) 주프랑스대사(74∼79년)를 역임했고 유엔근무후 다시 프랑스대사(81∼85년)를 거쳐 86년 4월 퇴임했다.<한기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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