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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정부 언론공작설/야당 “언론인 매수등 여론조작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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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정부 언론공작설/야당 “언론인 매수등 여론조작 기도”

입력
1991.08.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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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넴대통령측 “모두 허위” 반박나서/9∼10월 총선앞두고 정가 소용돌이 조짐【부에노스아이레스=연합】 카를로스·메넴 대통령의 아르헨티나의 정의당(일명 페론당) 정권이 야당의 유력 정치인들과 반골언론인들의 예봉을 꺾는 한편 친여여론을 조성하기 위해 국가정보국(SIDE)과 국영매체 등을 동원해 대대적인 대언론공작을 은밀히 추진해왔다고 야당의원들이 최근 폭로했다. 이로써 아르헨티나 정가는 오는 9∼10월(각주마다 선거일이 다름) 중에 있을 국회의원 및 주지사총선을 앞두고 세찬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들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제1야당인 급진당(UCR)의 중진의원 12명은 지난 2일 현 메넴 대통령정부가 선거일을 앞두고 여론을 유리하게 조성하기 위해 SIDE의 전문인력과 비밀자금을 동원,지조가 있는 야당의원들과 반정부성향의 언론인들을 중상모략해 무력화시키는 동시에 사이비 언론인들을 매수하여 친정부,반야당논조의 기사나 방송이 나올수 있도록 유도하려는 극비공작을 추진중이었다고 폭로하고 이를 국회에서 공식해명하라고 정식으로 요구하고 나섰다.

이들 야당의원은 정부에 보낸 해명요구서를 통해 정부가 언론공작을 계획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일명 바톨로 그룹(바톨로는 대통령관저 근처의 빌딩 이름임)이라는 준정부기구를 만들어 SIDE의 인력과 자금을 통해 사이비기자들을 매수,친여진영에 포진시키고 강공정치인 및 언론인들을 매장시키기 위한 극비 흑색선전모략을 꾸미고 있었다는게 사실인지 공개할 것을 강력히 요청했다.

또 이 기구의 언론대책반이 임무수행을 위해 SIDE의 비자금계정에서 매월 2만∼2만5천만달러씩 수령하게끔 돼있다는 정보의 진위여부도 밝혀줄 것과 언론대책반 책임자가 현정부의 고위관리들이 참석한 가운데 「관계기관 대책회의」를 매주 한차례씩 갖고 대언론공작의 진전상황 등을 논의한게 사실인지도 해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야당측의 주장에 대해 메넴 대통령의 매체담당비서관인 라울·부르사코는 5일 야당의 주장은 몽땅 허위라고 반박했다.

부르사코 비서관은 야당이 주장하고 있는 「대언론공작 및 여론조작」을 위한 「바롤로그룹」은 바로 라울·알폰신 전 대통령의 급진당정권때 존재했던 기구로 비민주적 속성 및 자의적행태 때문에 메넴 대통령정부가 들어서면서 해체됐다고 주장하면서 급진당이 자신들이 집권시절 저지른 잘못을 현정권에 모두 전가하려 획책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전 알폰신 대통령정권을 가리켜 『도둑놈의 눈에는 모두가 도둑놈으로 보이는 법』이라며 강한 어조로 공격했는데 그의 발언은 메넴 대통령의 의중을 살필수 있게 해주는 것이이서 관심을 끌고 있다.

한편 급진당 의원들의 대정부 해명요구 내용가운데는 「바톨로 그룹」의 언론대책반 책임자로 알려진 루이스·벨디라는 인물이 지난 70년대에 출간된 「섹타문」(문선명씨의 통일교를 뜻함)에 관한 책의 서문을 썼던 장본인인지의 여부를 추궁하는 질문도 포함돼있어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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