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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내 유대인 신부감없어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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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내 유대인 신부감없어 “한숨”

입력
1991.08.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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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20만 20만… 지금은 백53명의 “소수민족”/동족혼 고수·이스라엘 귀국원인/78년이후엔 결혼식 열리지 못해지난 걸프전때 이스라엘과 불구대천의 원수지간임을 극명하게 보여줬던 이라크. 그 이라크내 유대인들이 지금 신부감의 부족으로 고생하고 있다.

한때 20여만명에 이르던 이들 이라크내 유대인들은 현재 그 수가 1백53명으로 줄어들어 「한줌밖에 안된는」 극소수민족으로 전락해 있는데 그나마도 미혼의 고령자가 대부분이다.

이들은 특유의 근면성과 응집력 그리고 탁월한 두뇌로 엔지니어링,상업,교직 등의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매년 그수가 격감하는데 대해 우려하고 있다.

이라크거주 유대인들이 마지막 결혼을 경험한 때는 지난 78년. 그이후 지금까지 젊은 유대인 처녀가 없어 단한번도 결혼식이 열리지 않았다.

이들이 이처럼 딱한 현실에 직면하게 된 이유는 끈질기게 동족혼을 고수하고 있는 데다가 지난 49년 이스라엘 건국과 함께 온갖 차별대우를 받던 유대인들이 대거 귀국을 했기때문이다.

이라크거주 유대인의 역사는 지금으로부터 2천5백년전인 기원전 5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지금의 이라크지역인 유프라테스와 티그리스강 유역에 찬란한 고대문명을 꽃피웠던 바빌론인들은 문화의 하부구조로서 경제를 뒷받침하기 위해 이들 유대인들을 강제이주시켰다.

이 유명한 「바빌론유수」이래 유대인들은 낯선 타향에서 온갖 수모와 차별을 받으며 노예생활을 감수해야 했다.

특히 과거 수차례의 중동전과 지난번의 걸프전은 반유대인 감정을 심화시키는 계기가 됐다.

이라크거주 유대인 모임의 장인 라우벤·나지·엘리우스씨(78)는 『우리는 이라크가 고향이다. 여기서 편안하게 생활하고 있으며 다른 이라크인과 똑같은 권리를 누리고 있다』고 애써 차별이 없음을 강조하면서도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또다른 유대인은 지난 43년 건립된 공회당이 2년전 사담·후세인 대통령의 도움으로 수리됐다고 말하고 『후세인은 멋진 사람이다. 그는 자신이 무엇을 해야할지 알고 있는 사람』이라고 추켜세웠다.

그러나 대다수의 유대인들은 이런 「마음에 없는」 발언과는 달리 정치에 대한 공개적 언급을 꺼리며 내심 출국을 원하고 있다.

이들은 현이라크 정부의 통제로 자유로이 해외여행을 못하고 있는데 생전에 고국인 이스라엘을 방문할 수 있게되기를 소망하고 있다.

아직도 미혼인 50대의 한 유대인 상인은 『돈은 많이 벌었으나 젊은 신부감이 없어 노총각으로 늙어 죽어야할 신세』라며 이라크내 유대인사회는 서서히 그 종말을 맞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로이터 연합="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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