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파 신도들 전액지원/“세모측 깊이 개입” 추정 수사/박 사장송여인 주 1회꼴 만나【대전=임시취재반】 오대양 살해암매장범 자수동기 및 집단변사사건 진상을 수사중인 대전지검은 6일 자수를 권유했다는 이재문씨(30·삼우통상 영업과장)가 구원파 핵심신도로부터 현금 1천6백만원을 지원받아 김도현씨(38) 등 자수자 4명을 위해 변호사를 선임한 사실을 밝혀내고 (주)세모의 자수사건 개입여부를 집중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이씨가 김씨 등이 구속된 직후 서울의 김모변호사를 찾아가 변호를 부탁하며 1천6백만원을 착수금조로 건네준 사실을 밝혀내고 이씨를 추궁,구원파 신도로부터 변호사 선임료를 지원받았다고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은 ▲보증금 9백만원 월 15만원의 사글세를 살고있는 이씨가 일시에 거액을 조달하기 어렵고 ▲(주)세모 상무이사이자 삼우통상 대표인 고창환씨(46)와 동서간인 점 등으로 미루어 세모측이 살해 암매장범들의 자수 및 변호사 선임에 깊이 개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관계자는 『세모측이 국제종교문제 연구소장 탁명환씨(54) 등과의 소송문제로 사채모집 과정의 비리 및 오대양사건과의 관련설 등이 사회적으로 증폭될 것을 우려,살해암매장범들을 자수시킴으로써 오대양 사건과 세모가 무관한 것으로 만들기 위해 자수극을 꾸민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특히 자수자들이 수사실무 및 법률관계를 잘아는 사람으로부터 충분히 지도를 받고 출두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에따라 5일 소환한 고상무와 이재문씨 등에게 자수전 모임의 내용 및 변호사선임 자금지원 등을 둘러싼 (주)세모 유병언 사장(50)의 직접지시여부 등을 추궁하고 있다.
검찰은 이와함께 오대양 사장 박순자씨의 사채모집책이었던 이순희씨(32)로부터 살해 암매장된 오대양 직원 노순호씨의 부인 박명자씨(36) 등과 지난해 6월초 이씨집을 방문했을때 이씨가 『세모와 오대양은 관계가 없다』는 간증을 하면서 탁씨의 글에 대한 반박문 작성에 협조해줄 것을 요구했다는 진술을 받아냈다.
검찰은 이순희씨가 『83년 9월 송재화씨가 1주일에 1번꼴로 대전에 와 오대양 사장 박씨로부터 보자기에 싼 현금을 받아갔으며 같은 시기 청담동 태양열주택에서 박씨가 송씨에게 현금을 건네주는 것을 목격했다』고 진술했다고 밝히고 이씨 등의 진술을 법원에 증거보전 신청했다.
검찰은 또 정화진씨(45·여) 등을 조사한 결과 박순자씨 등이 용인공장 천장에 있던 87년 8월25일 하오 박씨의 지시로 사채장부가 들어있는 노란색 서류봉투와 수첩 3∼4개를 용인공장 소각장에서 태운 사실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정씨는 『법궤라고 불리는 서류봉투를 들여다볼 경우 사랑의 매를 맞아왔기 때문에 장부내용은 확인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이날 서울구치소에 사기죄로 수감중인 박씨의 동생 용주씨(36)와 용택씨(38)도 소환,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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